봄! 바람이 살랑살랑 코끝을 간지럽히고, 햇살이 얼었던 마음을 녹이는 계절이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거리마다 커플이 넘쳐난다. 돌아보니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얼마 전 소개팅에서 만났던 그 사람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커플로 완전 굳히려면 무엇을 먹어야 할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답이다. 데이트 코스도 이제 과학적으로 만들어 보자.

“연애에 있어 외모란 스포츠의 예선이다.” ‘생생심리학’의 저자 이소라 씨의 말이다. 외모가 중요치 않으니 내면을 갈고 닦으란 뜻이 아니다.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본선엔 진출조차 할 수 없다는 의미다. 호감을 느끼는 데 외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타고난 외모가 조금 부족하다고 좌절할 수만은 없는 일. 다행히 외모란 꾸미기 나름이다.
붉은 립스틱이 사랑받는 이유
여성의 경우, 메이크업과 의상으로 매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진화심리학자들은 데이트할 때 ‘붉은 립
스틱’을 권한다. 남자들이 붉은 입술을 좋아하도록 진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여성의 입술은 배란기가 되면 더 붉어지는데 이는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돼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혈관에 혈액이 더 많이 흐르기 때문이다. ‘오래된 연장통’의 저자인 전중환 경희대 교수는 “붉은 입술은 ‘임신해서 자신의 2세를 낳을 수 있는 가임 여성’임을 보이는 신호이므로 남성들이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붉은 립스틱 외에도 남성들은 붉은색 옷을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로체스터대 심리학과 앤드류 엘리엇 교수팀은 남자 대학생 149명에게 여성이 무슨 색 옷을 입었을 때 가장 매력적인지를 조사했다. 같은 여성이 빨간색, 파란색, 회색, 녹색 옷을 입었을 때의 사진을 보여주고 0~9점을 주도록 했는데 빨간색 옷을 입었을 때 점수가 가장 높았다.
남성은 ‘있어 보이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여성은 자신의 2세와 가정을 지킬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남성을 선택하도록 진화했다. 2008년 12월 스웨덴 고텐부르크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스웨덴 일간지와 중매 웹사이트에 실린 중매광고 400개를 분석한 결과, 여성은 남성의 사회적 지위와 안정된 수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역시 자신을 소개할 때 ‘큰 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독립된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식으로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내세우는 문구를 많이 사용했다. 여성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면 ‘사회지도층’처럼 보이는 깔끔하고 단정한 옷을 입고 나가자. 여기에 구두나 시계 등 ‘럭셔리 패션 소품’을 더하면 금상첨화다. 여성의 눈은 ‘디테일’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영국 웨스트런던대의 심리학자 헬렌 스탠시는 남녀 48명을 대상으로 백지 위에 레이저 포인트를 쏴 그 위치를 물어보는 실험을 했다. 레이저 포인트의 점이 종이와 1m 이상 떨어져 있을 때는 남성들이 위치를 더 잘 파악했고, 손이 닿을
만한 거리인 50cm 안에서는 여성이 훨씬 정확히 맞췄다. 수 천년 전 사냥을 담당했던 남성은 사냥감을 찾기 위해 먼 거리를, 채집을 담당하는 여성은 과일 등을 찾기 위해 사물을 세밀하게 보도록 시력이 진화했기 때문이다.

[여성의 입술이 붉을수록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된다는 뜻이다. 에스트로겐을 많이 만들 수 있다는 유전적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붉은 립스틱이 생겨난 것이다.]

데이트 때는 고기를 먹어라
이제 본격적인 데이트다. 먹는 즐거움은 음식뿐 아니라 함께 있는 대상에 대한 호감까지 높일 수 있다. 나에 대한 호감을 극대화시키고 싶다면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을 예약해 두자. 어빙 제니스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는 학생 216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에게 ‘암 치료법’이나 ‘군비 경쟁’ 같은 딱딱한 칼럼을 읽게 했는데, 한 그룹은 땅콩과 콜라를 주고 다른 그룹은 먹을 것을 주지 않았다. 두 그룹 중 땅콩과 콜라를 받은 그룹이 칼럼에 대해 더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왕이면 조명이 어두운 식당이 좋다.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는 ‘어둠’만 한 것이 없다. 미국의 심리학
자 케이스 거겐은 서로 모르는 남녀 6~8명을 한 방에 한 시간 동안 머무르게 했다. 방 크기는 3평 정도로 서
로 여유 있게 앉을 수 있는 정도다. 한 그룹은 밝은 방에 앉히고 다른 그룹은 어두운 방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밝은 방에 앉은 사람들보다 어두운 방에 앉은 사람들이 더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고 서로 호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어두운 방에서 실험한 사람들 중에 실제로 커플이 생기기도 했다.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공포를 느끼므로 서로에게 의지하기 때문에 더욱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신호전달물질 ‘페닐에틸아민’의 원료인 아미노산 ‘페닐알라닌’은 고기 외에도 새우와 콩에 많이 들어 있다.]
식사 메뉴로는 고기를 강력 추천한다. 고기에는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 ‘페닐에틸아민’을 만드는 ‘페닐알라닌’이 잔뜩 들어 있다. 도톰한 스테이크부터 보글보글 끓는 샤브샤브 요리, 바삭바삭 탕수육을 먹으면 상대의 심장도 조금 더 두근거릴 것이다.
여자라면 맛있는 식사를 하며 수줍게 그의 말에 웃어주자. 당신의 미소를 본 그는 당신에게 반할 가능성이 높다. 시걸 발샤인 캐나다 맥마스터대 교수는 학생 129명을 대상으로 버스에서 이성이 말을 걸어올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여학생들은 재치 있게 말을 거는 남학생에게 호감을 보였고 남학생들은 자신의 말에 잘 웃는 여학생을 선호했다.

[프랑스의 신경학자 귀욤 뒤센은 사람이 진정으로 기쁠 때 입꼬리가 뒤로 올라가고 눈가에 주름이 지는 미소를 짓는다는 것을 밝혔다(오른쪽). 이 미소는 사람이 억지로 지을 수 없는 표정이다.]
남자라면 유머가 필수다. ‘연애’(원제 메이팅 마인드)의 저자인 제프리 밀러 미국 뉴멕시코대 교수는 뛰어난 유머감각은 그 사람이 가진 유전자의 우수성을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유머감각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유전자들이 돌연변이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식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 여성은 선택권을 가지기 때문에 남성의 유머감각을 선별하는 능력을 갖게 된 반면 남성은 반대로 선택을 받을 수 있게 유머 능력을 갖도록 진화했다. 종종 평범하게 생긴 개그맨이 미녀와 결혼하는 걸 잊지 말자.
말투가 비슷한 경우에 매력을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심리학과의 제임스 핀베이커 교수는 상대의 말투를 흉내 내면 호감을 얻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올해 1월 25일 ‘심리학회지’에 게재됐다. 핀베이커 교수는 “그 사람이 잘 쓰는 단어나 조사를 따라하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보자. 그리고 그 사람이 자주 쓰는 단어를 섞어 말해보자. 당신은 유쾌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으로 각인될 것이다.

과학적으로 고백하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감미로운 발라드’만 한게 없다. 프랑스 남 브루타뉴대 니콜라 게겐 교수는 87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차 한 잔 하실까요?” 한 남자의 다소 옛스러운 작업에 28%의 여성
이 승낙했다. 그러나 잔잔한 발라드 음악이 흐르는 장소에서 이 실험을 진행했더니 무려 52%가 남자의 데이
트 신청을 받아들였다.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괜히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른 것이 아니다. 발라드는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 이제 그녀에게 고백하고 싶다면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주자. 노래에
영 자신이 없다면 이어폰을 하나씩 나눠 함께 잔잔한 발라드를 들어보는 것도 좋다.
고백의 순간에 선물이 고민이라면 꽃이 가장 무난하다. 지네트 해빌랜드 미국 럿거스대 교수는 20~60대
여성 150명에게 꽃, 양초, 과일이 든 상자를 선물했다. 이 중 꽃을 받은 여성 모두 기쁠 때 짓는 표정인 ‘뒤센미소’를 지었다.
여성은 왜 꽃을 좋아하는 것일까. 미국의 진화심리학자 고든 오리언스는 “꽃이 핀 곳에서는 향후 몇 달 동
안 유용한 자원이 난다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꽃이 핀 뒤에는 과일이나 견과, 덩이줄기 같은 음
식물이 나기 때문에 여자가 꽃을 좋아하게끔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만남에서 고백까지. 과학이 도와준다면 지금 연락을 주고받는 그 사람과 커플이 될 수 있다. 이제 한 달 뒤
에 활짝 필 서울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을 혼자 볼 일은 없을 것이다.

만나기로 했다. 커플로 완전 굳히려면 무엇을 먹어야 할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답이다. 데이트 코스도 이제 과학적으로 만들어 보자.

“연애에 있어 외모란 스포츠의 예선이다.” ‘생생심리학’의 저자 이소라 씨의 말이다. 외모가 중요치 않으니 내면을 갈고 닦으란 뜻이 아니다.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본선엔 진출조차 할 수 없다는 의미다. 호감을 느끼는 데 외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타고난 외모가 조금 부족하다고 좌절할 수만은 없는 일. 다행히 외모란 꾸미기 나름이다.
붉은 립스틱이 사랑받는 이유
여성의 경우, 메이크업과 의상으로 매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진화심리학자들은 데이트할 때 ‘붉은 립
스틱’을 권한다. 남자들이 붉은 입술을 좋아하도록 진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여성의 입술은 배란기가 되면 더 붉어지는데 이는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돼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혈관에 혈액이 더 많이 흐르기 때문이다. ‘오래된 연장통’의 저자인 전중환 경희대 교수는 “붉은 입술은 ‘임신해서 자신의 2세를 낳을 수 있는 가임 여성’임을 보이는 신호이므로 남성들이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붉은 립스틱 외에도 남성들은 붉은색 옷을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로체스터대 심리학과 앤드류 엘리엇 교수팀은 남자 대학생 149명에게 여성이 무슨 색 옷을 입었을 때 가장 매력적인지를 조사했다. 같은 여성이 빨간색, 파란색, 회색, 녹색 옷을 입었을 때의 사진을 보여주고 0~9점을 주도록 했는데 빨간색 옷을 입었을 때 점수가 가장 높았다.
남성은 ‘있어 보이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여성은 자신의 2세와 가정을 지킬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남성을 선택하도록 진화했다. 2008년 12월 스웨덴 고텐부르크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스웨덴 일간지와 중매 웹사이트에 실린 중매광고 400개를 분석한 결과, 여성은 남성의 사회적 지위와 안정된 수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역시 자신을 소개할 때 ‘큰 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독립된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식으로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내세우는 문구를 많이 사용했다. 여성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면 ‘사회지도층’처럼 보이는 깔끔하고 단정한 옷을 입고 나가자. 여기에 구두나 시계 등 ‘럭셔리 패션 소품’을 더하면 금상첨화다. 여성의 눈은 ‘디테일’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영국 웨스트런던대의 심리학자 헬렌 스탠시는 남녀 48명을 대상으로 백지 위에 레이저 포인트를 쏴 그 위치를 물어보는 실험을 했다. 레이저 포인트의 점이 종이와 1m 이상 떨어져 있을 때는 남성들이 위치를 더 잘 파악했고, 손이 닿을
만한 거리인 50cm 안에서는 여성이 훨씬 정확히 맞췄다. 수 천년 전 사냥을 담당했던 남성은 사냥감을 찾기 위해 먼 거리를, 채집을 담당하는 여성은 과일 등을 찾기 위해 사물을 세밀하게 보도록 시력이 진화했기 때문이다.

[여성의 입술이 붉을수록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된다는 뜻이다. 에스트로겐을 많이 만들 수 있다는 유전적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붉은 립스틱이 생겨난 것이다.]

데이트 때는 고기를 먹어라
이제 본격적인 데이트다. 먹는 즐거움은 음식뿐 아니라 함께 있는 대상에 대한 호감까지 높일 수 있다. 나에 대한 호감을 극대화시키고 싶다면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을 예약해 두자. 어빙 제니스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는 학생 216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에게 ‘암 치료법’이나 ‘군비 경쟁’ 같은 딱딱한 칼럼을 읽게 했는데, 한 그룹은 땅콩과 콜라를 주고 다른 그룹은 먹을 것을 주지 않았다. 두 그룹 중 땅콩과 콜라를 받은 그룹이 칼럼에 대해 더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왕이면 조명이 어두운 식당이 좋다.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는 ‘어둠’만 한 것이 없다. 미국의 심리학
자 케이스 거겐은 서로 모르는 남녀 6~8명을 한 방에 한 시간 동안 머무르게 했다. 방 크기는 3평 정도로 서
로 여유 있게 앉을 수 있는 정도다. 한 그룹은 밝은 방에 앉히고 다른 그룹은 어두운 방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밝은 방에 앉은 사람들보다 어두운 방에 앉은 사람들이 더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고 서로 호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어두운 방에서 실험한 사람들 중에 실제로 커플이 생기기도 했다.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공포를 느끼므로 서로에게 의지하기 때문에 더욱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신호전달물질 ‘페닐에틸아민’의 원료인 아미노산 ‘페닐알라닌’은 고기 외에도 새우와 콩에 많이 들어 있다.]
식사 메뉴로는 고기를 강력 추천한다. 고기에는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 ‘페닐에틸아민’을 만드는 ‘페닐알라닌’이 잔뜩 들어 있다. 도톰한 스테이크부터 보글보글 끓는 샤브샤브 요리, 바삭바삭 탕수육을 먹으면 상대의 심장도 조금 더 두근거릴 것이다.
여자라면 맛있는 식사를 하며 수줍게 그의 말에 웃어주자. 당신의 미소를 본 그는 당신에게 반할 가능성이 높다. 시걸 발샤인 캐나다 맥마스터대 교수는 학생 129명을 대상으로 버스에서 이성이 말을 걸어올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여학생들은 재치 있게 말을 거는 남학생에게 호감을 보였고 남학생들은 자신의 말에 잘 웃는 여학생을 선호했다.

[프랑스의 신경학자 귀욤 뒤센은 사람이 진정으로 기쁠 때 입꼬리가 뒤로 올라가고 눈가에 주름이 지는 미소를 짓는다는 것을 밝혔다(오른쪽). 이 미소는 사람이 억지로 지을 수 없는 표정이다.]
남자라면 유머가 필수다. ‘연애’(원제 메이팅 마인드)의 저자인 제프리 밀러 미국 뉴멕시코대 교수는 뛰어난 유머감각은 그 사람이 가진 유전자의 우수성을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유머감각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유전자들이 돌연변이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식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 여성은 선택권을 가지기 때문에 남성의 유머감각을 선별하는 능력을 갖게 된 반면 남성은 반대로 선택을 받을 수 있게 유머 능력을 갖도록 진화했다. 종종 평범하게 생긴 개그맨이 미녀와 결혼하는 걸 잊지 말자.
말투가 비슷한 경우에 매력을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심리학과의 제임스 핀베이커 교수는 상대의 말투를 흉내 내면 호감을 얻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올해 1월 25일 ‘심리학회지’에 게재됐다. 핀베이커 교수는 “그 사람이 잘 쓰는 단어나 조사를 따라하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보자. 그리고 그 사람이 자주 쓰는 단어를 섞어 말해보자. 당신은 유쾌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으로 각인될 것이다.

과학적으로 고백하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감미로운 발라드’만 한게 없다. 프랑스 남 브루타뉴대 니콜라 게겐 교수는 87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차 한 잔 하실까요?” 한 남자의 다소 옛스러운 작업에 28%의 여성
이 승낙했다. 그러나 잔잔한 발라드 음악이 흐르는 장소에서 이 실험을 진행했더니 무려 52%가 남자의 데이
트 신청을 받아들였다.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괜히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른 것이 아니다. 발라드는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 이제 그녀에게 고백하고 싶다면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주자. 노래에
영 자신이 없다면 이어폰을 하나씩 나눠 함께 잔잔한 발라드를 들어보는 것도 좋다.
고백의 순간에 선물이 고민이라면 꽃이 가장 무난하다. 지네트 해빌랜드 미국 럿거스대 교수는 20~60대
여성 150명에게 꽃, 양초, 과일이 든 상자를 선물했다. 이 중 꽃을 받은 여성 모두 기쁠 때 짓는 표정인 ‘뒤센미소’를 지었다.
여성은 왜 꽃을 좋아하는 것일까. 미국의 진화심리학자 고든 오리언스는 “꽃이 핀 곳에서는 향후 몇 달 동
안 유용한 자원이 난다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꽃이 핀 뒤에는 과일이나 견과, 덩이줄기 같은 음
식물이 나기 때문에 여자가 꽃을 좋아하게끔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만남에서 고백까지. 과학이 도와준다면 지금 연락을 주고받는 그 사람과 커플이 될 수 있다. 이제 한 달 뒤
에 활짝 필 서울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을 혼자 볼 일은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