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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8일 경북 안동에서 첫 신고된 구제역이 파죽지세로 퍼져나가면서 소와 돼지 220만여 마리(1월 20일 현재)가 매몰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이는 2001년 100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을 살처분한 영국과 1997년 380만여 마리를 희생시킨 대만에 이어 세계적으로 3번째 규모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지난해 12월 31일 전북 익산과 충남 천안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첫 사례가 보고된 뒤 역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1월 20일 현재 가금류 300만 여 마리가 매몰된 상태다.



과거 몇 차례 구제역이나 AI가 발생해 피해를 주기는 했지만 이번 겨울은 그 심각성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가축이나 닭, 오리 등을 보기 어려운 대도시 주민들은 실감하기 어렵겠지만 현재 한반도는 사실상 국가재난 상태다.



2009년 봄, 혜성처럼 나타나 전 세계를 휩쓴 신종플루도 이번 겨울에 다시 찾아왔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은 상태라 팬데믹(대유행병)이 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10여 명이 사망했다. 이들 중 다수는 감염되기 전까지 건강했다. 신종플루가 여전히 두려운 이유다.



어느 때보다 추운 이번 겨울. 한반도의 가축과 가금은 바이러스의 대공습에 생존의 기로에서 떨고 있다. 사람도 플루(독감)와 감기 바이러스 때문에 고생이다. 맨눈은 물론 광학현미경에도 보이지 않는 미물(微物)인 바이러스가 일으킨 반란을 진압할 수 있을까.
 



[막대 그래프의 길이는 각 시도에서 사육되는 소(왼쪽)와 돼지의 마릿수에 비례하고 붉은 부분은 살처분한 비율이다. 현재 경기가 최악이고 강원, 충남북, 경북도 심각하다. 그래프 아래 숫자는 사육하는 소와 돼지의 마릿수고 괄호 안 숫자는 살처분한 마릿수다.]



구제역 확산 현황

지난해 11월 28일 경북 안동에서 첫 신고된 구제역이 50여 일 동안 파죽지세로 퍼지면서 가축 220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1월 20일 현재). 소의 경우 337만여 마리(지난해 12월 기준) 가운데 4%인 13만 6000여 마리가 매몰됐다. 돼지는 990만여 마리 가운데 21%인 206만여 마리가 매몰됐다. 다섯 마리 가운데 한 마리 꼴이다. 다행히 전남과 제주는 아직 구제역이 침투하지 않았고 전북은 돼지농장 2곳, 경남도 돼지농장 한 곳만 구제역이 확인됐다. 우리나라 축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는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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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한반도 바이러스 대공습!
Part 1. 구제역 전파
Part 2. 숙주 특이성
Part 3. 백신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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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강석기 기자, 디자인│최은경, 이미지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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