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친애하는 각국의 환경장관 여러분, 2주간 진행된 회의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16차 회의에서 우리는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선진국이 10년간, 매년 1000억 달러씩 기금(녹색기후 기금)을 모으기로 합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이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합의해야 합니다. 더불어 2012년에 종결하는 교토의정서의 연장 문제를 구체화해야 합니다.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해주세요.
A국 교토의정서의 연장을 찬성하는 바입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발생시킨 선진국이 기후 변화에도 책임을 져야 하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동안 천연 자원을 이용해 눈부신 성장을 이룬 선진국들이 뚜렷한 감축 목표를 갖고 지구온난화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B국 A국은 2007년에 세계 제1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됐습니다. 이미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배출도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개도국은 자국의 상황에 맞게 감축계획을 수립할 여유가 있다고 선진국에게만 너무 큰 부담을 주는 거 아닙니까?
C국 게다가 D국은 경제발전에 해가 된다며 2001년에 교토의정서를 탈퇴했습니다. A국과 D국이 배출 의무 대상에 들어간다면 우리도 적극적으로 합의하겠습니다. 이 두 곳이 빠졌는데, 우리만 교토의정서 의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불공정합니다.
D국 우리도 새 정부는 그린 에너지에 8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10년 간 1500억 달러를 관련 연구에 투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또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 수준에서 16~17% 정도 감축해 1990년 수준으로 줄일 거 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B국 하지만 기온 상승폭을 2℃ 이내로 묶으려면 25~ 40%까지 감축해야 해요.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2009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2001년부터 2010년 세계 평균 기온은 역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이렇게 자기 입장만 고집할 때가 아닙니다.
D국 현실적으로 우리의 경제와 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감축할 수는 없어요. 지금까지 우리가 제기한 감축 목표로 간다 해도 2100년쯤에는 평균 기온이 3.9℃나 올라갑니다.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지구공학 말입니다.
A국 지구공학? 그게 뭐죠?
C국 혹시 냉전시대에 D국이 날씨를 전쟁에 이용하기 위해 했던 연구 아닙니까? 시베리아에 사람이 살 수 있게 만든다거나, 비를 내리게 한다거나 하는.
D국 지구공학의 시작이 전쟁을 위해서였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최근엔 지구 온난화를 완화시키거나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연구하고 있어요. 일부는 현실가능성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B국 들어본 적 있어요. 이산화탄소 흡수를 늘리기 위해 바75다에 철을 뿌려 식물 플랑크톤의 성장을 돕는다든가, 햇빛을 막기 위해 성층권에 황산을 뿌린다든가하는…. 그런데 그 비용이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비용보다 더 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D국 아니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어떤 방법은 매우 저렴할 뿐 아니라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길 수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황산 입자를 성층권에 뿌리는 방법은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투자에 비하면 매우 저렴합니다.
C국 그래도 우리가 지구 자원을 남용했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온 것인데 섣불리 또 무언가를 위해 의도적으로 지구를 변형시킨다는 게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환경단체들이 무척 반발할 것 같은데요.
D국 기후변화는 어쨌든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보단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때 시도를 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말자는 게 아니라 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해 지구공학을 적절히 병행하자는 겁니다. 2009년 영국 학술원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지구공학 아이디어를 효과, 비용, 시간, 안전성에서 분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를 함께 보면서 새로운 대책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A국 교토의정서의 연장을 찬성하는 바입니다. 산업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발생시킨 선진국이 기후 변화에도 책임을 져야 하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동안 천연 자원을 이용해 눈부신 성장을 이룬 선진국들이 뚜렷한 감축 목표를 갖고 지구온난화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B국 A국은 2007년에 세계 제1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됐습니다. 이미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배출도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개도국은 자국의 상황에 맞게 감축계획을 수립할 여유가 있다고 선진국에게만 너무 큰 부담을 주는 거 아닙니까?
C국 게다가 D국은 경제발전에 해가 된다며 2001년에 교토의정서를 탈퇴했습니다. A국과 D국이 배출 의무 대상에 들어간다면 우리도 적극적으로 합의하겠습니다. 이 두 곳이 빠졌는데, 우리만 교토의정서 의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불공정합니다.
D국 우리도 새 정부는 그린 에너지에 8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10년 간 1500억 달러를 관련 연구에 투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또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 수준에서 16~17% 정도 감축해 1990년 수준으로 줄일 거 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B국 하지만 기온 상승폭을 2℃ 이내로 묶으려면 25~ 40%까지 감축해야 해요.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2009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2001년부터 2010년 세계 평균 기온은 역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이렇게 자기 입장만 고집할 때가 아닙니다.
D국 현실적으로 우리의 경제와 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감축할 수는 없어요. 지금까지 우리가 제기한 감축 목표로 간다 해도 2100년쯤에는 평균 기온이 3.9℃나 올라갑니다.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지구공학 말입니다.
A국 지구공학? 그게 뭐죠?
C국 혹시 냉전시대에 D국이 날씨를 전쟁에 이용하기 위해 했던 연구 아닙니까? 시베리아에 사람이 살 수 있게 만든다거나, 비를 내리게 한다거나 하는.
D국 지구공학의 시작이 전쟁을 위해서였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최근엔 지구 온난화를 완화시키거나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연구하고 있어요. 일부는 현실가능성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B국 들어본 적 있어요. 이산화탄소 흡수를 늘리기 위해 바75다에 철을 뿌려 식물 플랑크톤의 성장을 돕는다든가, 햇빛을 막기 위해 성층권에 황산을 뿌린다든가하는…. 그런데 그 비용이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비용보다 더 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D국 아니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어떤 방법은 매우 저렴할 뿐 아니라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길 수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황산 입자를 성층권에 뿌리는 방법은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투자에 비하면 매우 저렴합니다.
C국 그래도 우리가 지구 자원을 남용했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온 것인데 섣불리 또 무언가를 위해 의도적으로 지구를 변형시킨다는 게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환경단체들이 무척 반발할 것 같은데요.
D국 기후변화는 어쨌든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보단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때 시도를 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말자는 게 아니라 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해 지구공학을 적절히 병행하자는 겁니다. 2009년 영국 학술원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지구공학 아이디어를 효과, 비용, 시간, 안전성에서 분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를 함께 보면서 새로운 대책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