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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닮은 에트나 산 출생의 비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동부에 있는 에트나 산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다. 에트나 산은 제주도 한라산과 비슷해 국내 과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모내시대 지구과학과 우터 쉘라트 박사는 에트나 산이 일반적인 화산과 달리 지각 판의 경계에 생긴 것이 아니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지각활동 때문에 지하에 있던 뜨거운 맨틀이 밀려나와 생겼다는 연구 결과를 ‘지질학’지 10월 18일자에 발표했다.



에트나 산은 유럽에서 가장 큰 화산(높이 3323m)으로 기원전 4세기경부터 지금까지 90회 이상 분출했다. 에트나 산 일대에는 한라산 주변의 ‘오름’과 같은 기생화산이 260개가 넘는다. 한라산에 있는 오름은 360여 개 정도다.



보통 화산은 지각 판의 경계에 생긴다. 지각 판의 경계에서는 판들이 서로 멀어지거나(발산형 경계), 하나의 판이 다른 판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는(수렴형 경계) 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에트나 산은 지각 판의 경계 위에 생긴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에트나 산이 어떻게 생성됐는지, 마그마가 어떤 힘으로 분출했는지 밝히지 못했다.



쉘라트 박사팀은 에트나 산과 근처에 있는 화산, 주변 지역의 지리적 환경 등을 분석했다. 이 결과 에트나 산에서 수백km 떨어진 곳에 캐리비안 수렴형 경계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여기서는 유라시아 판 아래로 아프리카 판이 잠긴다.



쉘라트 박사는 “지각이 수렴하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은 맨틀 윗부분에 가해지던 힘이 줄어들어 지각이 녹을 수 있다”며 “액상으로 흐르던 맨틀이 그 틈으로 밀려나와 땅 밖으로 나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가장 크게 밀려나온 부분에 에트나 산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쉘라트 박사팀은 앞으로 지각의 수렴형 경계가 주변 맨틀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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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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