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맥길대 제프리 모길 교수와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케네스 크레이그 교수는 쥐가 고통을 느낄 때 사람처럼 표정이 변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표정 지도’를 만들었다고 ‘네이처메소즈’ 6월호에 소개했다. 사람은 누구나 몸에 통증을 느끼거나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울 때 자연스럽게 표정이 바뀐다. 동물에게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궁금해진 모길 교수는 쥐에게 두통이나 발가락 염증 같은 경미한 통증을 주고 얼굴 근육의 변화를 찍어 표정 분석 전문가인 크레이그 교수에게 보냈다.
크레이그 교수팀은 쥐도 사람처럼 통증을 느끼면 눈을 찡그리거나 코와 볼이 부풀어 오르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쥐의 귀와 수염 위치의 변화도 주의 깊게 관찰했다. 그 결과 고통이 있기 전과 후, 또 진통제를 투여했을 때 쥐의 표정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쥐들은 통증이 아주 심할 때면 눈을 찡그리고 볼이 부풀어 오르며 귀를 뒤로 젖혔다. 또 코도 앞으로 툭 튀어나오고 수염도 평소 때와 달리 몸 가까이 착 달라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을 느낄 때 나타나는 표정 변화는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반응이라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크레이그 교수는 “표정 지도를 통해 실험실의 동물들이 불필요하게 고통 받는 것을 막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