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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언제부터 웃었을까. 영국 과학자들이 이에 대한 힌트를 내놓았다. 영국 포츠머스대 마리나 다빌라 로스 교수팀은 인간과 영장류의 웃음이 1000만~1600만 년 전에 살았던 공통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커런트 바이올로지’ 6월 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침팬지와 고릴라, 오랑우탄(사진), 보노보 등 어린 영장류 22마리와 사람 아기 3명을 간질이면서 이들이 내는 웃음소리를 800여 차례 녹음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각 소리를 구성하는 성분의 특징이 일부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분석 결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각 종의 웃음소리 연관성을 보여주는 도표를 만들었다.

흥미롭게도 이 도표는 종 자체의 진화적, 유전적인 계통 관계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통적으로 사람과 가장 가까운 침팬지와 보노보의 웃음소리가 사람과 가장 비슷했다. 다음으로 비슷한 건 고릴라. 계통적으로 먼 오랑우탄과 긴팔원숭이는 사람과 가장 다른 웃음소리를 냈다.

로사 교수는 “웃음소리가 변해온 패턴이 인간과 영장류가 갈라진 진화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미”라며“감정을 표현하는 현상(웃음)의 기원을 계통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사람과 영장류의 웃음소리에는 분명한 차이도 발견됐다. 사람은 보통 숨을 내쉬면서 웃음소리를 낸다. 이에 비해 침팬지는 숨을 내쉬고 들이쉴 때 모두 웃음소리를 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사람의 웃음소리는 영장류보다 규칙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웃을 때 성대의 떨림이 더 규칙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성대의 움직임이 사람과 가장 비슷한 종은 보노보였다.

영장류마다 웃음소리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로사 교수는“고릴라와 보노보는 한 번 웃음이 지속되는 시간이 호흡주기보다 3, 4배 길다”고 말했다.

2009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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