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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퇴르 종양바이러스 연구팀장 장셰르망 박사

"AIDS예방에 한국도 신경써야"

파스퇴르 종양 바이러스 연구팀장 장 셰르망 박사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종양바이러스 연구팀장인 '장클로 셰르망'박사(47)가 9월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 연사로 참석했다. 그는 지난 83년1월 AIDS의 원인인 LAV (Lymph Adenopathy Virus의 약자)를 발견, 천형(天刑)으로 알려진 이병의 퇴치에 서광을 비춰준 장본인, 자세한 얘기를 듣기 위해 심포지움의 막간을 이용했다.
 

-이 병이 현대판흑사병으로 세계 각국이 크게 두려워하고 있는데 치료의 전망은 어떻읍니까.
 

"원인을 알기전까지만해도 이병은 천형일수밖에 없었읍니다. 물론 원인이 알려진 지금도 치료법은 없읍니다. 이병에 일단 걸리기만하면 진단 받고 난뒤 1년반 이내에 50%가, 3년 이내에 80%가 목숨을 잃는 치명적인 병이기 때문에 두려움이 크지요. 지난 79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병의 환자가 발생한이래(공식 보고는 81년) 86년 1월 현재 세계 75개국에서 2만여명이 이병을 앓고 있으며 감염자는 인종을 가리지 않고 늘고 있지요. '적어도 전염성 질환은 잡을수 있다'는 현대 과학기술의 자만에 쐐기를 박은 셈이지요.
 

-LAV를 어떻게 발견했으며 이 바이러스 발견의 의의는.

"레트로바이러스(종양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피를 뽑아 그속에 든 바이러스를 배양하다가 독특한 성질을 나타내는 새 바이러스를 찾아냈지요. 이 바이러스를 혈액에 침투시켰더니 이것은 혈액내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중 면역세포 생산을 담당하는T세포를 공격, 파괴시켜 면역체계를 깨뜨림을 알았읍니다.
 

결국 이 바이러스의 발견은 천형으로 알았던 AIDS의 원인을 규명했고 앞으로 이병을 예방 치료할수있는 길을 연 셈이지요."
 

-AIDS의 전파 경로에 대해서…
 

"사람의 몸안에서 LAV가 존재하는 곳은 모든 인체의 분비물이라고 보면 틀림없읍니다. 즉 혈액 오줌눈물 침 정자 및 자궁 분비물등입니다. 특히 정자는 이 바이러스의 온상이지요. 현재 분명히 전염경로로 밝혀진 것은 수혈 및 성교에 의한 것과 LAV에 감염된 어머니에서 태어난 아기에 감염되는 수직 감염이 확인되고 있읍니다. 사람의 침에도 이 바이러스가 있음이 확인했으나 침에 의한 전염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읍니다."
 

-AIDS에 걸리지 않을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이 병의 원인이 알려졌고 그 전파경로까지 알려졌기때문에 이제 예방은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까지 밝혀진 환자의 78%는 문란한 성생활자들이었다는 통계는 청결한 성생활을 요구하고 있읍니다. 성생활이 난잡한 사람중 특히 남자와는 성접촉을 하지말고 성접촉상대가 남성동성연애자 마약중독자 혈우병환자등 AIDS위험 집단에 속해있으면 접촉을 피하며 성접촉시에는 콘돔과 살정제가 든 젤리를 사용하는것이 바람직합니다. 사회적으로 AIDS전염 위험성이 있는 혈액이나 혈액제제가 유통되지 않도록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건강하고 정맥주사를 맞지 않으며 혈우병등으로 수혈을 받지 않은 정상인이면 AIDS에의 감염 기회는 1백만분의1입니다. 자동차 사고를 당할 확률 5천분의1이나 살해될 가능성 1만분의1에 비해서도 AIDS에의 감염은 안전하기때문에 개인의 생활습관이 AIDS를 막는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이병의 초기 증상에 대해서…
 

"원인을 알수 없는 체중 감소에 다 미열이 있기 마련입니다. 마른 기침과 잦은 피로 두통 그리고 목과 발밑의 임파선이 붓는것이 초기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치료 및 백신의 개발 가능성은 있었는지요.
 

"원인 바이러스가 분리된 이상 백신약의 개발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간염백신의 개발과 큰 차이가 없지요. 현재 백신 개발을 위해 유전자재조합기술이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빠르면 2 ,3년이내에 백신이 나오지 않을까 봅니다.

물론 백신 제조에는 현재 3가지 장벽이 가로 놓여 있지요. 즉 바이러스는 항상 변하고 있고 백신약이 개발됐다해도 실험할 동물이 없으며 따라서 누구에게 백신을 주사, 그효과를 검정할까 하는 것입니다.
 

치료에 대해서는 특정한 치료약이 개발돼 있지 않기때문에 다만 원인균의 활동을 억제시킬수 있는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을뿐입니다. 즉 항바이러스약(현재 4종류가 있음)과 면역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약물등이 사용돼 초기의 급속 사망률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읍니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어떤 연구소입니까?
 

"우리 연구소는 1세기의 역사를 가진 연구소로 연구교육 제품생산을 한꺼번에 하는 독특한 연구소지요. 현재 종업원 3천여명 가운데 5백여명이 연구에 전념하는 과학자지요. 최근에는 특히 생명공학에 연구의 촛점을 맞추어 감염백신 인터페론 성장호르몬 뇌신경제등을 생산하고 있읍니다. 박테리아를 이용한 공기중의 질소고정연구 면역 계통의 약품연구등 주로 생물제제의 연구 개발 생산이 주축이 되고 있읍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나 닥터리(고려대 李鎬汪교수를 일컬음)등 훌륭한 바이러스 관계학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AIDS가 큰 사회문제로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항상 이 병의 예방에 신경을 써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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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용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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