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유출된 기름띠를 없애려고 뿌리는 세척제 때문에 어류가 더 많이 죽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퀸스대 생물학과 피터 허드슨 교수팀은 세척제 때문에 표면 장력이 줄어 물과 기름이 섞이면 기름에 있던 탄화수소가 물고기 몸속 조직에 더 잘 침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독성학과 화학’ 3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척제는 기름을 묽게 한 뒤 분해하기 때문에 기름띠를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독성물질인 탄화수소가 들어 있다.
연구팀이 무지개송어로 실험한 결과 세척제를 뿌리지 않은 물에서 나타난 탄화수소 치사량은 40~200mg/L였다. 하지만 세척제로 기름을 분산시킨 물에서는 치사량이 8mg/L으로 뚝 떨어졌다.
세척제가 뿌려진 물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탄화수소로도 어류가 죽는다는 얘기다.
허드슨 교수는 “세척제가 어류의 순환계로 들어오는 탄화수소의 양을 늘린다”며 “기름띠를 없애는 일이 오히려 어류를 해쳐 장기적으로는 어업에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