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생태학]난폭한 메뚜기 ‘세로토닌’이 원인

온순한 곤충인 메뚜기가 떼로 모이면 공격적으로 변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이유를 해외 연구팀이 밝혀냈다.

메뚜기는 한 마리씩 있을 때와 무리로 있을 때 몸 색깔과 성격이 다르다. 메뚜기 한 마리는 풀 속에 숨기 쉬운 연두색을 띠며 성격이 온순한 반면 메뚜기 떼는 눈에 잘 띄는 흑갈색으로 매우 공격적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마이클 앤스티 박사와 케임브리지대 스티븐 로저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떼로 모인 메뚜기의 신경계에선 홀로 사는 메뚜기보다 신경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3배 이상 분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1월 30일자에 실렸다.

앤스티 박사는 “세로토닌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혼자 사는 메뚜기에 세로토닌을 주입했더니 메뚜기가 무리를 짓고 공격성을 띠었다”며 “세로토닌 차단제를 맞은 메뚜기들은 계속 혼자 다녔으며 성질도 여전히 온순했다”고 밝혔다.
세로토닌은 사람의 뇌에서도 분비되는 물질로 행동과 기분에 영향을 준다. 메뚜기의 경우 먹이가 부족하거나 서식 장소가 좁을 때 세로토닌 분비량을 증가시킨다. 척박한 환경이 메뚜기의 공격성을 자극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가 메뚜기 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메뚜기 떼는 해마다 세계 농토의 20%를 황폐하게 만든다. 지난해 11월 호주에 큰 피해를 줬던 메뚜기 떼의 길이는 6km가 넘었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9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 농업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