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파도는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에는 ‘파도’ 혹은 ‘파랑’처럼 파도를 지칭하는 단어가 있지만 영어에서는 ‘wind wave’라고 검색해야 파도가 나온다. 그만큼 파도에서 바람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 하지만 요즘 사람의 뇌리에 강력하게 박혀있는, 파도의 첫 번째 원인은 지진일 것이다. 2011년 일본 대지진과 초대형 쓰나미의 영향이 크다. 그리고 아무도 파도인지 모르고 있지만 밀물 썰물을 만드는 기조력(달과 태양의 중력이 지구의 바닷물을 끌어당기는 힘) 역시 조석파라는 파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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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의한 파도, 즉 ‘풍파’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넓은 지역에서 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강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부는 남극해에서는 6m 이상의 큰 파도가 늘 존재한다. 우리나라 일기예보에서 어지간하면 3m가 넘는 파고를 예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굉장한 수치다. 실제로 기자가 남극에 아라온호를 타고 갈 때 파도가 배의 꼭대기에 있는 교에 부딪히곤 했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남극해 탐험선 ‘주울 드몽 드빌 호’는 남극해에서 파고가 30m에 달하는 파도 ‘무리’를 만났다는 기록이 있다.
참고로 조류는 이 조석파가 ‘출렁’일 때 지형에 의해 만들어지는 바닷물의 흐름이다. 넓은 바다라면 바닷물이 별 특징 없이 빠져나가겠지만 우리나라 서해안처럼 섬이 많고 좁은 수로가 많을 경우 물이 빠른 속도로 들어왔다 빠져나간다. 그러나 파도가 사실은 자기 자리에서 위아래로 출렁이는 것처럼 조류 역시 커다란 규모로 보면 바닷물이 제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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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에 나갈 때 흔히 볼 수 있는 너울은 심해파다. 배를 위아래로 출렁이게 하는 파도로, 수심이 파장의 1/2보다 깊을 경우 만들어진다. 수심이 깊어 파가 밑바닥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물 입자는 원 운동을 하며 부드러운 S자 모양인 파장 고유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파도는 천해파로, 수심이 파장의 1/20보다 얕을 경우에 생긴다. 상하 운동과 전후 운동이 동시에 일어나며 진행되어야할 파는 이 경우 상하 운동을 못하고 물이 쏠려 마루가 뾰족한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천해파로 진행되던 파도는 수심이 점점 얕아져 파고가 수심보다 커질 경우 부서지면서 쇄파가 된다. 하얀 거품을 내며 부서지는 바로 그 현상이다. 이 때 해저면의 경사가 가파르면 휘말림파가, 완만하면 미끄럼파로 구분한다. 심해파와 천해파의 사이는 전이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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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바람, 지진, 중력의 삼박자 '파도'
PART 1. 당신의 파도는 안녕하십니까?
PART 2. 파도에도 ‘클라스’가 있다
PART 3. 서해에도 쓰나미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