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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왕관참새


사람뿐 아니라 새도 세대에 따라 언어가 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 엘리자베스 데리베리 박사는 흰왕관참새(Zonotrichia leucophrys)의 노랫소리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생물 전문지 ‘진화’ 7월호에 발표했다.

흰왕관참새는 미국 전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새로 휘파람 같은 소리와 떨리는 소리를 번갈아내며 노래한다. 데리베리 박사는 1979년부터 2003년까지 한 지역에 사는 흰왕관참새의 노랫소리를 꾸준하게 녹음했다. 그 결과 현재의 노랫소리는 과거에 비해 더 느리고 음조가 낮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현재의 흰왕관참새는 15년 전 세대와 다른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얘기다.

데리베리 박사는 녹음한 노랫소리를 30마리의 흰왕관참새에게 들려주고 반응을 관찰했다. 최근의 노래를 들은 암컷 흰왕관참새는 짝짓기를 요구하는 행동을 하고 수컷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과거의 노래를 들었을 때는 암컷이나 수컷 모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데리베리 박사는 “과거의 노랫소리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같은 영역에 사는 종으로 인식하지 않는 증거”라며 “노랫소리의 변화는 같은 종 안에서도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영역이 갈라지고 종 분화가 일어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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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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