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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성 이공계인력 지원의 메카 WIST

한국의 지원정책 세계서 주목받다

“영국에서는 한국의 여성인력 채용목표제를 가져다 도입할 계획이고, 미주개발은행(IADB)에서는 우리 여성과학기술인 정책을 제3세계에 소개하자고 해 오는 8월 칠레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여성 이공계인력 지원정책이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전길자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NIS WIST, 이하 WIST) 센터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의 지원정책이 세계에 알려진 것은 WIST가 이공계 여성에 대한 지원활동을 영문 뉴스레터와 책자로 만들어 배포한 덕분이다.

WIST  커리어센터



과학기술계 ‘여인천하’를 꿈꾸며

2004년 12월에 설립된 WIST의 역사는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5월 이화여대 화학과 창립 50주년 기념 토론회가 ‘여성과학기술인력의 양성과 활용’을 주제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영환 당시 과학기술부 장관이 여성과학자 채용목표제를 도입하기 위해 과학기술기본법에 근거조항을 신설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03년 7월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제정됐고 다음해에 WIST가 설립됐다. 지난 2월 말에는 WIST 개원 2주년을 기념해 ‘여성과학기술인력-왜,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그동안 WIST의 성과는? 전 센터장은 “여성과학기술인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과학기술부 여성연구원 채용목표제와 교육부 여교수 임용목표제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는지 확인하며,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최초의 여성과학자 김점동 여사를 추대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100여명의 박사급 여성과학기술인의 정보를 담은 커리어북도 발간했다.

채용(임용)목표제는 과학기술부 99개 기관과 국공립 이공계대학이 매년 신입 연구원과 교수 가운데 일정 비율 이상을 여성과학기술인으로 채용하는 제도다. 이 덕분에 과기부 99개 기관의 여성과학기술인 비율은 2006년 12.0%로 3년간 0.8%가 늘었고 국공립대 이공계 여교수 비율은 2006년 6.5%로 3년간 1.3%가 증가했다.

과기부 채용목표제는 올해부터 그 달성도를 기관평가에 반영하며, 여교수 임용목표제는 다음 단계로 여교수가 전혀 없는 대학의 241개 소계열에 1명씩 뽑자는 정책을 WIST가 교육부에 제안한 상태다.

올해 5월로 끝나는 1단계 사업의 성과 중에서 직업이 없는 고급 여성과학기술인력을 위한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양성교육이 눈에 띈다. WIST에서 석?박사급 100명을 교육해 서울과학관, 청소년수련관, 초등학교 방과후교실에서 과학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전 센터장은 “고급 인력이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과학 실험을 교육할 수 있다”며 “특히 초등학교 방과후교실에서 잘 활약하면 초등학생에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1주일에 2, 3일 일하며 대학 시간강사 이상의 보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석, 박사 8명이 6개월간 인턴십 교육을 받아 한국바이오시스템, 한국후테로시스템 같은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성공사례도 있다. WIST는 인턴십 교육의 대상자를 매년 30명(학부 졸업생 포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1단계에서는 연구원들에게 리더십, 과학기술경영, 금융공학, 과학 글쓰기 등을 교육했는데, 이들 교육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는 지방 연구원들을 위한 ‘찾아가는 경영개발 교육’도 계획 중이다.

그는 “그동안 선배 여성과학기술인은 능력이 뛰어난 ‘독종’만 살아남았는데, 앞으로는 보통 여성도 최대한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단계에서는 여성과학기술인의 활용을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해나갈 계획”이라며 “획기적인 육아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퇴직한 선배 여성과학기술인이 아파트를 빌려 후배의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전체 과학기술인 가운데 여성이 30%를 차지하면 WIST는 여성과학기술인센터로 명칭을 바꾸며 한단계 도약할 겁니다. 머지않아 과학기술계에 ‘여인천하’ 시대가 올 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전 센터장의 목소리가 확신에 차 있었다.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WIST) 전길자 센터장은 “WIST는 세계 속의 모델로 영국과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다”며“앞으로 여성과학기술인이 전체에서 30%를 차지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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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이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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