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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혈구 만한 마이크로 황소 탄생

혈관에서 활동하는 로봇 현실화 앞당겨

일본의 과학자가 폴리머와 레이저를 이용해 적혈구 크기의 마이크로 황소를 만들었다는 연구결과를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8월 16일자에 발표했다. 마이크로 황소는 혈액 내 약물전달 시스템이나 마이크로머신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한걸음 더 다가갔음을 보여줬다.

마이크로 황소를 탄생시킨 주인공은 일본 오사카대 물리학과 사토시 가와다 교수와 그의 동료. 이들의 창조품은 길이가 머리카락 두께의 1/10인 10μm(마이크로미터, 1μm=${10}^{-6}$m)이고 키가 7μm로, 꼬리와 뿔까지 정밀하게 묘사돼 있다. 지금까지 인간이 만든 인공동물로 가장 작은 크기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황소를 탄생시키기 위해 광중합이라는 기술을 이용했다. 광중합은 폴리머가 빛을 받으면 이를 흡수해 굳어지는 기술이다. 실제로 여기에서 사용한 재료는 폴리머의 일종인 투명한 합성수지. 레이저빔을 렌즈에 모아 합성수지에 쏜다. 그러면 빛의 초점에서만 합성수지가 굳어진다. 이같은 방법으로 점차 3차원의 황소 모양으로 합성수지를 굳게 만드는 것이다.

1μm도 안되는 황소의 꼬리나 뿔을 묘사하려면 1백50nm(나노미터, 1nm=${10}^{-9}$m)의 크기를 가진 블록이 필요하다. 이 정도면 빛의 회절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분해능의 절대적인 한계를 극복한 경우다.

가와다 교수는“적혈구 정도의 크기로 마이크로황소를 만든 이유는 혈관에서 움직일 만큼 작은 마이크로머신을 제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인간 체내에 직접 약물을 전달하는 시스템과 같은 마이크로머신 연구를 한차원 높인데 큰 의미가 있다.
 

적혈구 만한 크기의 마이크로 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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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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