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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댐은 소련의 '로군'댐으로 3백35m에 달하며, 저수량이 가장 큰 댐은 우간다의 '오웬폴즈'댐으로 2천7백억t이나 된다.

북한의 금강산댐건설계획이 알려지면서 댐의 규모가 관심을 끌고 있다. 높이 2백m(해발 4백m)에 저수량 2백억t의 규모라면 도대체 어느 정도나 큰 것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과연 세계적으로 거대한 댐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들과 비교해서 금강산댐이나 우리의 소양강댐 충주댐 등은 어느 수준인가를 알아보자.

댐의 크기를 나타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댐의 높이로 따지는가 하면 댐자체의 체적을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또 댐보다는 댐을 이용,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 즉, 저수량이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실용적인 면을 중시, 발전능력을 표시할 수도 있다. 아무리 저수량이 많아도 낙차가 작으면 수력발전량이 작게 되므로 효과가 그만큼 작은 댐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가지 기준으로 댐의 규모를 나타낼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세계의 어떤 거대한 댐도 위에서 언급한 댐규모선정방법중 한가지 이외에는 수위를 차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먼저 댐의 상징과도 같은 높이를 살펴보면 세계최고(最高)의 댐은 소련의 '로군'댐으로 3백35m에 달한다. 그러나 로군댐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므로 이미 완성돼 기능을 발휘하는댐으로는 소련의'뉴레크'댐(3백m)을 꼽을 수 있다. 3위는 스위스의 '그랑드 딕슨스'댐으로 2백85m. 소련의 '토크토골'댐이 2백15m로 25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금강산댐은 높이에 있어서 아마도 30위 안팎쯤 될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반면에 1백23m의 소양강댐이나 97.5m의 충주댐은 세계의 거대댐대열에 끼기가 힘든 실정이다.

저수량에 있어서는 우간다의 '오웬폴즈'댐이 2천7백억t으로 단연 1위. 그뒤는 소련의 '카코브스카야'댐으로 1천8백20억t이고, 3위도 소련의‘브라스크’댐으로 1천6백90억t의 저수량을 자랑한다.

저수량랭킹 25위의 댐이 44백87억t인 점을 상기하면 금강산댐의 2백억t과 소양강댐(29억t) 충주댐(27억t)은 역시 세계적인 거대댐은 못되는 셈이다.

댐자체의 체적만을 논하는 것은 댐의 높이나 저수량보다는 상대적으로 의미가 줄어든다고볼 수 있다. 시멘트를 주로 이용해서 댐을 쌓는 경우와 흙을 산처럼 쌓는 경우 커다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법상의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나 높이에 있어 1위인 로군댐이 이 부문에서는 9위인 7천5백50만㎥에 그치고 있고 2위인 누레크댐은 17위에 머물러 있다.

댐자체의 체적에서는 아르헨티나의'차페톤'댐이 2억9천6백20㎥로 1위이나 아직 건설중에있고,완성된 것으로는 미국의'뉴코넬리아 테일링스'댐이 2억50만㎥로 가장 크다.

마지막으로 댐에 건설된 수력발전소의 규모를 살펴보자. 미국 와싱턴주의'그랜드쿨리'수력발전소가 6백48만㎾의 발전량으로 최대규모이고, 2위는 소련의 크라스노야르스크’로 6백9만㎾이다. 그러나 브라질-파라과이에 걸친 '이타이푸'는 현재 1백40만㎾의 발전밖에 못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1천2백60만㎾의 발전량을 기록, 세계최대가 될 것이다. 현재 1위의'그랜드쿨리'도 궁극적으로는 1천8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의 발전량과 궁극적인 발전량이 이처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댐에 물이 완전히 저수되지 않은 상태에 있거나 기타 다른 이유 등으로 완전가동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세계적인 거대댐은 소련에 특히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한거대댐'으로는 '아스완 하이'댐과 '후버'댐을 들 수있다.

아스완댐(카이로남쪽 9백㎞)의 남쪽 7㎞지점에 1960년 착공, 71년에 완성된 아스완하이댐은 저수량 1천6백89억t으로 세계4위의 거대댐이다. 댐자체크기는 세계22위로 높이가 1백11m, 길이가 3.5㎞에 달한다. 소련으로부터 4억달러의 차관과 기술원조를 받아 건설한 이 댐에는 17만5천6백㎾의 수력발전기 12기가 풍부한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데, 댐이 건설되면서 그 상류에'나셀'호가 생겨났다.

댐을 구축재료면에서 나누면 콘크리트로 축조하는 콘크리트댐과 토석재료(土石材料)를 쌓아올려서 축조하는 필댐(fill type dam)으로 되는데, 아스와 하이댐은 록필댐(rock fill dam) 즉, 바위돌을 쌓아서 만든 것이다.
후버댐은 1936년 완공당시만 해도 세계최대의 거대댐으로 손꼽히던 댐이었다.

미국 남서부, 콜로라도강 유역의 종합개발에 의해서 건설된 아치형 콘크리트 중력댐인 후버댐은 높이 2백21m, 기저부의 너비2백m, 저수량 3백20억t이다. 아리조나주와 네바다주에 걸쳐 있으며 콜로라도강 중류의 그랜드캐년 바로 하류지역에 위치한다. 로스앤젤레스ㆍ임피리얼 계곡 방면으로 공급하는 물을 확보하고, 또한 콜로라도강 하류의 홍수방지를 위해서 설치된 것으로 테네시강 유역개발과 함께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된 다목적댐이기도 하다.

1936년에 완성되었는데 당시 건설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촉진했다. 처음에는 볼더댐이라고 했으며 부근에 이 댐의 종업원 등이 거주하는 볼더시티가 건설되기도 했다. 명칭은 1947년에 31대 대통령'후버'의 이름을 기념해서 개칭되었다.

댐은 암석사막지대에 위치하며, 저수지인 '미드'호는 아프리카의 '카리바'호 '나셀'호에 이은 세계적인 인공호수로 부근 일대는 미드호 국립레크리에이션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크리에이션 도시 라스베가스와도 가깝다.

아직은 계획단계에 불과하나 90년대에는 중공에도 세계적인 거대댐이 출현할 전망이다. 중공의 양자강 중류 삼협계곡(三峽溪谷)에 건설된 높이 2백m, 저수량 3백50억t 규모의 삼협댐이 그것이다.

양자강의 수위를 조절하고 1천3백만㎾의 출력을 가진 세계제1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자는 것으로 총공사비는 84년 가격으로 1백30억달러가 드는 세기적인 거대공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공은 현재 세계6위의 수력발전국으로 83년 실적으로 2천4백만㎾의 수력발전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댐이 완성되면 다시 50%의 수력발전량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중공당국은 이 댐을 건설하여 그 전력으로 화중지역(華中地域)에 시멘트 비료등 산업을 진흥,새로운 공업지역을 건설하여 양자강 상ㆍ중류의 수위조절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1956년부터 특별기획부를 두어 전국의 일급 수리학자 기술자를 동원, 30년만인 지난 84년에 초기설계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86년부터 시작되는 제7차 5개년 계획의 핵심사업으로 벌써부터 미국ㆍ일본 등이 차관공여와 공사수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주민 퇴거와 기초공사 등을 끝내고 실제 공사가 시작되는 것은 90년대 이후가 될 전망이다.
 

세계의 거대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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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원종익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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