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고양이 ‘톰’을 겁내지 않는 쥐 ‘제리’의 비밀은 기생충일까?

미국 스탠퍼드대 아자이 브야스 박사팀은 기생충에 감염된 쥐가 고양이를 겁내지 않는 이유를 밝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 4월 2일자에 발표했다.

쥐는 고양이의 소변 냄새를 맡으면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간다. 이는 쥐를 포함한 설치류가 천적인 고양이를 피하기 위해 선천적으로 타고난 행동이다. 그런데 톡소플라즈마 곤디(Toxoplasma gondii)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쥐는 고양이 냄새에 오히려 호감을 느끼며 접근하다가 잡아먹힌다.

톡소플라즈마 곤디는 쥐에 기생하지만 고양이 대장에서만 번식할 수 있다. 연구팀은 톡소플라즈마가 번식을 위해 쥐의 행동을 조종하는 것이라 보고 이 기생충이 쥐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연구 결과 톡소플라즈마 곤디는 대부분 쥐의 소뇌편도에 기생하고 있었다. 소뇌편도는 감정을 인식하는 뇌 부위다.

톡소플라즈마 곤디는 다른 감정은 그대로 두고 오직 고양이에 대한 공포만 호감으로 바꾼다. 그래서 쥐는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다 고양이만 만나면 매력을 느끼고 다가갔다가 잡아먹히는 것. 브야스 박사는 “뇌의 다른 부위를 건드리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조절하는 기생충의 행동이 상당히 정교하다”고 평가했다.

기생충에 감염된 쥐는 감정을 인식하는 소뇌편도에 문제가 생겨 고양이 앞에서도 두려움을 못 느낀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7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심리학
  • 수의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