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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 속에 탄생한 생명의 신비를 느끼자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현재까지 알려진 지구의 생물종수는 약 150만 종이지만 학자들은 모두 1000만종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한다. 만약 지구에서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물종이 사라진다면 어떨까.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날까 하겠지만 에드워드 윌슨은 매년 평균 2만5000 종이 없어진다고 추정하면서 새로운 종이 계속 발견되더라도 400년 뒤면 1000만종이던 생물의 종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상상을 하고 나면 성가시던 파리까지도 애틋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을까.
 

자연사박물관에서는 과거에 살았던 생물,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생물, 그리고 현재 사라지고 있는 생물을 만날 수 있다. 자연사박물관에 가면 생물의 다양성을 확인하면서 그 가운데 인간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자연사박물관은 5000개가 넘지만 우리나라에는 국립자연사박물관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인지 규모는 작지만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곳은 국내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최초의 자연사박물관으로 2003년 7월 문을 연 이래 연간 약 25만 명이 찾아오고 있다. 이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크고 작은 생물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자연사박물관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룡을 떠올리는데 공룡이외의 생물들이 풀어놓고 싶은 이야기 보따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즐기는 법


자연사박물관은 정적(靜的)이면서 동적(動的)이다. 과거의 흔적을 전시물로 다루지만 이것은 현재와 닿아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자연사박물관의 전시물과 이야기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1. 관람에도 순서가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눈에 들어오는 전시물부터 무심코 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박물관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3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우주에서 지구가 탄생하는 순간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지구환경관(3층), 고생대와 중생대의 화석을 비롯해 생명체의 진화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생명진화관(2층)을 거쳐 산과 강에서 인간과 가까이 살고 있는 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인간과 자연관(1층)으로 내려오면 된다.
 

2. 예습하면 일석이조! 자연사박물관은 과학관과 달리 직접 동작시켜보는 전시물이 많지 않다. 자칫하면 전시물을 그냥 쭉 훑기만 할 수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홈페이지(www.namu.sdm.go.kr)에서 어떤 전시물이 있는지, 전시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방문하면 아는 만큼 볼 수 있다.
 

3. 때로는 과감한 선택도 필요! 사람들은 대개 박물관을 일생에 한번만 방문할 것처럼 모든 전시물에 눈도장을 찍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감하게 박물관의 한 층 전시물만 보겠다고 마음먹어 보자. 부담이 적어 마음도 가볍고 전시물과 대화하는 시간도 길어지지 않을까. 박물관에는 도서실도 있다. 관람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도서실에서 찬찬히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4. 디오라마는 숨은 그림 찾기? 자연사박물관에서는 동물의 생태를 실제처럼 연출해 놓은 디오라마를 볼 수 있다.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디오라마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 산에서 볼 수 있는 다람쥐, 새, 멧돼지 등으로 연출한 ‘산림생태계’나 연골어류와 경골어류를 분류해 놓은 ‘바다생태계’ 같은 디오라마에서 동물들이 어느 곳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찾아보자. 동물들이 살고 있는 곳과 생태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5. 교육프로그램에도 관심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자랑거리는 ‘박물관 교실’ 프로그램이다. ‘공룡과 놀아보아요’에서 공룡화석 모형으로 생태와 종류별 특징을 공부해보고 ‘나비와 나방’에서는 차이점을 따져보자. 박물관 밖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체험교실’도 있다. 민물고기의 생태를 알아내기 위해 직접 잡으러 가거나 곤충을 채집하기도 한다.
 

트리케라톱스^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살던 초식공룡. 세개의 큰 뿔과 머리장식, 그리고 거칠고 질긴 피부가 특징이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Best
 

아름다운 광물

형광광물(왼쪽)은 어두운 곳에서 자외선을 받으면 빛을 낸다(오른쪽). 광물에 들어있는 일종의 불순물인 형광물질은 파장이 짧은 자외선을 흡수했다가 눈으로 볼 수 있는 파장이 긴 가시광선을 내보낸다. 형광광물로는 형석, 방해석, 루비, 남성석, 에메랄드, 사파이어가 있다.
 

아름다운 광물


아크로칸토사우르스

박물관으로 들어오는 관람객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공룡. 중생대 백악기 전기에 살았던 육식공룡으로 등에 울퉁불퉁한 뼈가 돌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길이 9m.
 

아무르장지뱀을 찾아라!

산속에 사는 아무르장지뱀(사진)과 장수풍뎅이, 강가에 사는 말똥게와 청개구리를 직접 볼 수 있다. 모두 보호색을 띠고 있어 보물찾기하듯 관찰해야 한다.
 

아무르장지뱀을 찾아라!


공룡도 계보가 있다?

박물관 전체에서 만날 수 있는 공룡을 일목요연하게 분류해보자. 공룡계통도는 크게 도마뱀의 엉덩이 뼈와 구조가 비슷한 용반목과 새의 엉덩이뼈 구조와 비슷한 조반목으로 구분된다. 티라노사우르스는 용반목에, 스테고사우르스는 조반목에 속한다.
 

공룡도 계보가 있다?


놓치면 아까운 야외놀이터

자연사박물관은 학습의 공간이지만 즐거운 놀이터도 될 수 있다. 공룡모양으로 만든 대형 미끄럼틀과 박물관 테라스에서 위엄을 드러내고 있는 티라노사우르스 모형(사진),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미로공원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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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장애경 기자
  • 사진

    유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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