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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자 메디칼 취재노트 엿보기

소변검사

병원에 가면 먼저 작은 컵을 하나 준다. 그리고 간호사의한 마디. “소변 받아 오세요.”소변으로 도대체 어떤 검사를 하고 어떤 질병을 알 수 있기에 소변검사를 할까? 소변검사는10개의 칸으로 나뉜 소변스틱에 소변을 묻혀 색깔 변화를 관찰한다. 각각의 칸은 수소이온농도, 비중, 당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에따라 의심되는 질병을 찾아낼 수 있다. 지금부터 무기자의 메디컬 취재 노트를 살짝 들춰보자.

검사는‘중간뇨’사용

소변은 나오는 순서에 따라 초뇨, 중간뇨, 종말뇨로 나누는데 초뇨에는 잡균이 생길 수 있어서 중간뇨를 사용한다. 소변은 따뜻하고 영양도 있어 방치하면 세균이 번식한다. 따라서 소변을 받으면 바로 검사해야하는 것은 당연.

소변은 물보다 무거워

소변에는 노폐물과 나트륨, 질소 등이 들어있어 물보다 비중이 높다. 정상적인 소변의 비중은 1.005~ 1.025. 수치가 갑자기 증가하면 탈수와 당뇨병, 감소하면 세뇨관 손상이 원인이다. 비중이 높을수록 소변스틱의 첫 번째 칸이 파란색에서 오렌지색으로 바뀐다.

산성이야? 알칼리성이야?

보통 소변의 pH(수소이온농도)는 4.6에서 8사이. pH가 4.6 이하인 산성이면 지나친 단백질 위주의 식생활을 하지 않는지, 반대로pH가 8 이상이면 지나치게 채식만 하거나 신장질환이 있는지 의심해 본다. pH가높으면 소변 스틱의 두 번째 칸이 녹색이 된다.
 

소변검사는 소변스틱의 색깔 변화로만 확인하는 것은 아니다. 소변분석기에 환자의 소변을 묻힌 소변스틱을 넣어 분석하면 여러 가지 기본 사항이 체크돼 출력된다.


백혈구는 알고 있다

소변 스틱 세 번째 칸은 백혈구 수치를 측정한다. 수치가 낮으면 소변을 컵에 받을 때 피부에 있던 균주들이 들어가 오염됐을 수 있다. 수치가 높으면 요도염이나 방광염, 신장염 등을 의심해야 한다. 문제가 있을 때 소변 스틱은 보라색으로 변한다.

세균 감염 아질산염 검사

소변 스틱 네 번째는 아질산염이 나오는지 알아보는데 쓴다. 소변에 있는 세균은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바꾼다. 아질산염이 검출돼 색깔이 변하면 요로가 세균에 감염됐다는 뜻이다.

소변에도 단백질이?

하루에 150mg 미만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신장에 이상이 생겨 단백질양이 증가하면 소변스틱의 다섯 번째 칸이 노란색에서 어두운 녹색으로 변한다.

당…. 당~, 무슨 당

여섯 번째 칸의 노란색이 짙은 녹색으로 바뀌면 혈액 속의 포도당이 증가한 경우로, 당뇨병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운동을 지나치게 했을 경우에도 수치가 높게 나오므로 당뇨병 여부는 혈액검사를 받아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거품을 빼자고요

소변에 거품이 많으면 단백질 성분이 많다는 뜻이다. 피곤하거나 굶어서 눈이 팽팽 돌아갈 때는 몸속에 케톤산이 생겨 pH가 낮아지면서 소변에 녹는 기체의 양이 많아져 거품이 생긴다. 일곱 번째 칸의 색깔이 짙은 보라색으로 변한다.

소변을 보니 간이 안 좋군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에는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있다. 이 색소가 분해하면서 만들어지는 산물이 ‘유로빌리노겐’(Urobilinogen)인데 소변으로 배설된다. 이를 검사하면 만성간염, 황달처럼 간과 신장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을 짐작할 수 있다. 소변 스틱 여덟 번째 칸이 빨갛게 변한다.

간 상태를 알리는 붉은 색

소변 스틱 아홉 번째 칸이 붉은색으로 바뀌면 빌리루빈이 소변에서 나왔다는 뜻. 간세포가 손상됐거나 쓸개즙 분비가 막혔을 가능성이 있다.

소변에 적혈구가?

붉은 피가 나온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소변에 적혈구가 나온 것을 잠혈, 피가 섞인 소변을 혈뇨라 한다. 원래 소변에는 적혈구가 안 나와야 정상이다. 신장에 병이 있거나 요로(오줌길)에 출혈이 생기면 적혈구가 소변으로 나와 붉어진다. 소변 스틱 열 번째 칸에 녹색으로 나타난다.

소변검사 대단하네…. 그런데 아무래도 희한해.

분명히 그 간호사였는데. 어떻게 우리 회사에 들어왔지? 에이, 다음호 보면 알겠지. 소변 보고 자야겠다.
뚜시궁!​
 

2006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김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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