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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바이오디젤자동차」 등장

유채꽃 기름이 연료, 오염적어 도심에 적합

연료비용은 디젤차량보다 약간 더 들지만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이 적어 도심주행 자동차에 채택될 듯
 

제주도 유채꽃 밭. 이 유채의 씨가「보물」이다.


유채꽃(겨자과의 식물, 평지라 함)의 오일시드(oilseed)가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유럽의 일부 자동차들이 꽃에서 동력을 얻어 도로를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유채꽃의 오일시드에서 추출한 기름을 흔히 유채 메틸에스터(rape methylester, RME)라고 부르는데 버스 트랙터 택시의 연료로 사용가능하다.

영국의 리딩트랜스포트사(社)는 처음으로 디젤연료대신 RME연료를 채택한 버스회사. 이 회사는 시범적으로 2대의 버스에 RME를 주입해 보았다. 수개월간 그 결과를 지켜보면서 확대실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시범운행결과 일단 합격점이 주어졌다. 그래서 리딩트랜스포트사는 2백대의 자사 디젤버스를 RME버스로 전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RME는 디젤연료보다 다소 비싸긴 하나 천연물에서 직접 얻어지는 연료인 만큼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이 훨씬 적다. 산성비의 원인인 아황산가스를 내뿜지 않으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에도 인색한 편이다. 또한 미세한 탄소입자도 발생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RME연료는 도심을 운행하는 버스나 택시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란 유채꽃을 으깨기만 하면 유채꽃 기름을 얻을 수 있다. 보통 3t의 유채꽃에서 1t의 기름이 채취된다. 그런데 이 유채꽃 기름을 그대로 디젤엔진에 주입할 경우 며칠 안가 엔진이 작동불능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같은 상황을 피하려면 유채꽃 기름에서 글리세린(glycerine)성분을 제거해야 한다. 유채꽃 기름1t에 메탄올 1백10kg을 첨가해 주면 글리세린이 빠져 나간, 깨끗하고 묽은 액체를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이 RME연료다.

이때 반응의 촉매로 질소수산화물이 사용되며 반응온도가 40~50℃를 유지하도록 가열해주어야 한다.

RME연료를 채택할 경우 약간의 힘저하가 우려된다. 이탈리아 트택터메이커들의 조사에 따르면 디젤연료를 주입할 때보다 엔진 힘이 2%정도 떨어진다고 한다.

디젤에 비해 RME는 연료비가 비싼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영국의 RME메이커들은 생산원가가 약15% 많이 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의 업자들은 디젤과 같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농무부는 RME가 디젤을 대체할 것이라는 데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RME라는 '바이오디젤'(biodiesel)은 결국 동등한 조건에서 디젤과 경쟁해야 하는데 경제성면에서 따라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공해문제가 전지구적인 관심사가 돼 있는 만큼 가솔린연료보다 훨씬 공해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디젤연료를 대체한다는 사실 자체가 RME를 돋보이게 한디는 것. 특히 교통정체로 인해 공기의 질 문제가 심각한 상태에 이른 도심을 운행하는 자동차들의 RME화(化)는 경제성고려 차원을 초월한다고 볼 수있다.

RME의 최대 공급회사인 이탈리아의 노바몬트사는 국내 17개 버스회사를 비롯해 베를린 택시협회, 볼로냐의 택시회사, 취리히의 버스회사에 RME를 팔고 있다. 아울러 북이탈리아의 코모호(湖)를 일주하는 유람선도 RME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RME 사용에 관한한 유럽에서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오스트리아. 이미 1백여 곳의 주유소에서 RME를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에 산재한 5만ha의 유채꽃밭에서 자라는 모든 유채꽃중 5분의 1을 RME 제조하는 데 쓸 정도. 이밖에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지에서도 RME를 생산하고 있으며, 환경보호론자들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앞으로 5년 이내에 60만t 이상의 RME가 생산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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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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