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도 ‘이름’을 짓고 상대의 ‘이름’을 부른다. 나아가 옆에 없는 돌고래 이름을 섞어가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빈센트 재닉 교수팀은 돌고래가 고유한 주파수로 서로를 인식한다는 사실을 알아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5월 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75년 미국 새러소타만에서 암컷 병코돌고래 14마리를 포획해 인식표를 붙였고 이들이 내는 소리를 꾸준히 녹음해 왔다. 돌고래들이 내는 소리는 ‘위~오~’하는 휘파람 소리와 닮았다.
최근 연구팀은 이 녹음소리에 다른 소리를 섞어 돌고래에게 들려줬다. 그러자 14마리 돌고래 가운데 9마리는 특별한 소리가 들리면 스피커로 다가와 관심을 보였다.
놀랍게도 이 소리는 가까운 동료를 의미하는 소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가 없는 소리가 돌고래 사이에서는 자기를 나타내는 ‘이름’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