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스, 스토르게, 루두스, 아가페….
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흘러넘친다.
이 사진은 크로마토그래피라는 독특한 발상으로 과학동아에 사랑을 ‘고백’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검은색 잉크엔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다양한 색의 잉크가 혼합돼 있다. 따라서 검은색 잉크로 종이에 글씨를 쓰고 크로마토그래피를 하면 잉크 성분이 분리돼 잉크 고유의 다채로운 색이 나타난다. 이를 종이 크로마토그래피라 부른다. 셀룰로오스가 주성분인 종이에 물이 닿으면 모세관 현상으로 물이 이동한다. 이때 잉크 속 성분은 이동상인 물과 함께 종이 속으로 퍼진다. 잉크 성분 중 셀룰로오스를 더 좋아하는 것은 종이에 잡혀 이동 속도가 느려지는 반면 셀룰로오스를 상대적으로 덜 좋아하는 성분은 스며드는 물을 따라 재빨리 이동한다. 이동속도의 차이가 잉크 성분을 분리시켜 결과적으로 ‘사랑해’라는 글자는 다채로운 색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