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면 서랍에 명함이 수북하게 쌓인다. 이를 간단히 정리해주는 비서가 있다. 바로 명함 인식 스캐너와 명함 인식 애플리케이션이다. 명함 스캐너를 컴퓨터에 연결한 뒤 명함을 한 장씩 넣어주거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끝이다. 이름과 직책, 전화번호가 따로 구분돼 정리된다.
명함 정리 비서의 비밀은 광학문자인식기술에 있다. 사람이 문자를 읽는 건 간단하지만 컴퓨터가 문자를 읽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이 기술을 ‘문자인식’이라고 한다. 전처리, 인식, 후처리 과정으로 나뉜다.
전처리 과정에서는 문자인식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한다. 먼저 배경과 문자를 구분한다. 명함의 배경이 화려하면 이것도 쉽지 않다. 명함이 기울어져 있으면 바로잡고, 어두우면 밝게 해 읽을 수 있게 만든다. 람이 책을 읽을 때 불을 켜고 책을 똑바로 드는 것과 비슷하다.
인식 과정은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먼저 개발된 것은 사람이 ‘가’자를 알아보는 방식과 비슷하다. ‘가’자와 비슷한 글씨가 있으면 머리에 기억된 모든 ‘가’자와 비교한다. 비슷하다면 ‘가’는 ‘가’로 인정받는다. 이 방법은 비교적 정확하지만 모든 ‘가’를 모아놓고 일일이 비교하다 보니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두 번째는 ‘가’의 직선과 사선, 교차점 등 구조적 특징에 맞는 글자를 찾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앞의 방식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빠른 시간에 인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처리 과정에서는 잘못 인식한 글자를 찾고,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구분한다. 명함인식기에는 사전, 맞춤법, 문법 검사 도구가 저장돼 있다. 이를 이용해 잘못된 단어나 문장이 있으면 고쳐준다. 전화번호나 주소 양식도 저장돼 있는데, 인식한 문자와 이 양식을 비교해 이름, 전화번호, 주소를 구분해 저장한다.
명함을 넓혀주는 QR코드
서울광장을 거닐다 보면 검은 선과 점으로 이루어진 기하학적 코드를 볼 수 있다. 이는 ‘QR코드’인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읽으면 서울광장의 각종 공연 정보와 영상을 볼 수 있다. QR(Quick Response)코드는 ‘빠른 응답’이라는 이름답게 글자보다 빠르게 인식할 수 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1008/2(4).jpg)
QR코드를 명함에 인쇄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읽으면 명함만으로는 전하지 못하는 정보를 더 많이 전달할 수 있다. 2차원 바코드인 QR코드는 수평과 수직 방향 바코드를 조합해 많은 정보를 전할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1차원 바코드는 20개의 숫자만 저장할 수 있다. 이에 비해 QR코드는 숫자 7089자, 한글 1817자까지 저장할 수 있다.
QR코드는 장점이 많다. 오류정정코드가 내장돼 있어 코드의 일부가 훼손돼도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세 귀퉁이에 위치를 지정해주는 문양이 있어 어느 각도에서 읽어도 상관없다. 별도의 비용 없이 명함에 인쇄만 하면 된다.
눈으로 QR코드를 보면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복잡한 기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함에는 간단한 개인정보와 QR코드를 같이 인쇄한다. 그러나 QR코드는 네모난 기하학적 모양을 유지해야 하므로 명함을 예쁘게 만들기엔 한계가 있다. 최근 색깔이 있고 간단한 그림이 들어가는 QR코드가 생겨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기하학적 코드를 이용하면 명함 위에 증강현실을 구현할 수 있다. 증강현실은 실제 환경에 영상을 합성해 원래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기법이다. 스마트폰으로 코드를 읽으면 명함 위에 명함 주인의 얼굴과 간단한 소개 같은 정보가 스마트폰의 화면에 뜬다. 명함의 2차원적 한계를 넘어 3차원 가상현실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종이 명함을 위협하는 디지털 명함
종이 명함을 대신하는 디지털 명함이 나오기도 했다. 디지털 명함은 따로 명함을 준비지 않아도 되고, 받은 후 정리할 필요도 없다. 원하는 정보를 마음껏 전할 수도 있다.
2008년 일본의 ‘포켄’사는 전자태그(RFID)칩을 이용한 디지털명함 ‘포켄’을 내놓았다. 포켄끼리 가까이 대면 전파로 서로의 정보가 교환된다. 다만 서로 포켄을 가지고 있어야 정보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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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디지털 명함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디지털 명함으로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여럿 나왔다. 그 중 ‘범프’가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범프를 이용하려면 두 스마트폰을 가볍게 부딪치기만 하면 된다. 범프는 스마트폰끼리 부딪힐 때의 움직임을 가속센서가 감지해 충돌한 시간과 GPS 위치정보를 범프 서버에 전송한다. 서버는 GPS 정보를 이용해 같은 시간, 같은 위치에 있는 스마트폰간의 충돌을 찾아 상대방의 스마트폰에 미리 저장해둔 정보를 전송해준다. GPS와 가속센서만 있다면 스마트폰이 달라도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종이 명함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언젠가 디지털 명함이 종이 명함의 자리를 대체할까. 쉽게 명함이 사라질 것 같진 않다. 미국 CNN의 칼럼니스트 캐롤라인 왝슬러는 “만약 휴대전화를 쓸 수 없게 돼 디지털로 명함을 교환할 수 없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바로 다음과 같이 답했다. “종이에 연락처를 적어서 건네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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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정리 비서의 비밀은 광학문자인식기술에 있다. 사람이 문자를 읽는 건 간단하지만 컴퓨터가 문자를 읽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이 기술을 ‘문자인식’이라고 한다. 전처리, 인식, 후처리 과정으로 나뉜다.
전처리 과정에서는 문자인식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한다. 먼저 배경과 문자를 구분한다. 명함의 배경이 화려하면 이것도 쉽지 않다. 명함이 기울어져 있으면 바로잡고, 어두우면 밝게 해 읽을 수 있게 만든다. 람이 책을 읽을 때 불을 켜고 책을 똑바로 드는 것과 비슷하다.
인식 과정은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먼저 개발된 것은 사람이 ‘가’자를 알아보는 방식과 비슷하다. ‘가’자와 비슷한 글씨가 있으면 머리에 기억된 모든 ‘가’자와 비교한다. 비슷하다면 ‘가’는 ‘가’로 인정받는다. 이 방법은 비교적 정확하지만 모든 ‘가’를 모아놓고 일일이 비교하다 보니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두 번째는 ‘가’의 직선과 사선, 교차점 등 구조적 특징에 맞는 글자를 찾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앞의 방식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빠른 시간에 인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처리 과정에서는 잘못 인식한 글자를 찾고,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구분한다. 명함인식기에는 사전, 맞춤법, 문법 검사 도구가 저장돼 있다. 이를 이용해 잘못된 단어나 문장이 있으면 고쳐준다. 전화번호나 주소 양식도 저장돼 있는데, 인식한 문자와 이 양식을 비교해 이름, 전화번호, 주소를 구분해 저장한다.
명함을 넓혀주는 QR코드
서울광장을 거닐다 보면 검은 선과 점으로 이루어진 기하학적 코드를 볼 수 있다. 이는 ‘QR코드’인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읽으면 서울광장의 각종 공연 정보와 영상을 볼 수 있다. QR(Quick Response)코드는 ‘빠른 응답’이라는 이름답게 글자보다 빠르게 인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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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를 명함에 인쇄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읽으면 명함만으로는 전하지 못하는 정보를 더 많이 전달할 수 있다. 2차원 바코드인 QR코드는 수평과 수직 방향 바코드를 조합해 많은 정보를 전할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1차원 바코드는 20개의 숫자만 저장할 수 있다. 이에 비해 QR코드는 숫자 7089자, 한글 1817자까지 저장할 수 있다.
QR코드는 장점이 많다. 오류정정코드가 내장돼 있어 코드의 일부가 훼손돼도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세 귀퉁이에 위치를 지정해주는 문양이 있어 어느 각도에서 읽어도 상관없다. 별도의 비용 없이 명함에 인쇄만 하면 된다.
눈으로 QR코드를 보면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복잡한 기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함에는 간단한 개인정보와 QR코드를 같이 인쇄한다. 그러나 QR코드는 네모난 기하학적 모양을 유지해야 하므로 명함을 예쁘게 만들기엔 한계가 있다. 최근 색깔이 있고 간단한 그림이 들어가는 QR코드가 생겨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기하학적 코드를 이용하면 명함 위에 증강현실을 구현할 수 있다. 증강현실은 실제 환경에 영상을 합성해 원래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기법이다. 스마트폰으로 코드를 읽으면 명함 위에 명함 주인의 얼굴과 간단한 소개 같은 정보가 스마트폰의 화면에 뜬다. 명함의 2차원적 한계를 넘어 3차원 가상현실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종이 명함을 위협하는 디지털 명함
종이 명함을 대신하는 디지털 명함이 나오기도 했다. 디지털 명함은 따로 명함을 준비지 않아도 되고, 받은 후 정리할 필요도 없다. 원하는 정보를 마음껏 전할 수도 있다.
2008년 일본의 ‘포켄’사는 전자태그(RFID)칩을 이용한 디지털명함 ‘포켄’을 내놓았다. 포켄끼리 가까이 대면 전파로 서로의 정보가 교환된다. 다만 서로 포켄을 가지고 있어야 정보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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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디지털 명함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디지털 명함으로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여럿 나왔다. 그 중 ‘범프’가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범프를 이용하려면 두 스마트폰을 가볍게 부딪치기만 하면 된다. 범프는 스마트폰끼리 부딪힐 때의 움직임을 가속센서가 감지해 충돌한 시간과 GPS 위치정보를 범프 서버에 전송한다. 서버는 GPS 정보를 이용해 같은 시간, 같은 위치에 있는 스마트폰간의 충돌을 찾아 상대방의 스마트폰에 미리 저장해둔 정보를 전송해준다. GPS와 가속센서만 있다면 스마트폰이 달라도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종이 명함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언젠가 디지털 명함이 종이 명함의 자리를 대체할까. 쉽게 명함이 사라질 것 같진 않다. 미국 CNN의 칼럼니스트 캐롤라인 왝슬러는 “만약 휴대전화를 쓸 수 없게 돼 디지털로 명함을 교환할 수 없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바로 다음과 같이 답했다. “종이에 연락처를 적어서 건네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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