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입 지원자들의 최고의 선망 대상인 도쿄대학(통칭 도다이)이 80년대 후반들어 조금씩 그 명성을 잃고 있다. 이 대학은 1877년 공직자 양성을 주된 목적으로 세워진 일본 최초의 근대대학. '도다이'졸업장은 출세와 위신을 보장해주는 티켓이 되어 왔다.
전후 19명의 수상 가운데 8명이 이 대학 출신. 그런데 80년대 후반부터 일본의 산업이 모방·응용에서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여기에다 과거처럼 정부의 입김이 세지 않게 되자 '스마트한 획일주의자'로 평가되는 도다이 출신의 필요성과 인기가 시들기 시작했다. 지난 5년사이 2천여개 일본기업의 최고경영자중 도다이 출신은 5천4명에서 4천7백70명으로 약간 줄었다. 대학의 교수진도 안일에 빠져 있다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데 7명의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이 대학 출신은 1명뿐(교토대 4명)이라는 것도 이런 비판의 준거로 이용되고 있다. '도다이'의 총장 '아리마 아키토'씨는 여러 비판에 대해 "정부지원이 부족해 모든 국립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이며 양과 질에서 도다이를 따라올 대학은 없다"고 말한다.
어쨌든 과거에 비해 도다이의 명성은 퇴색하고 있고 대입 지원자중 다른 명문대로 몰리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