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로 갈까, 인문계로 갈까. 자연계로 간다면 어느 학과를 선택해야 될까.
진로 선택에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공계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책이 나왔다. 과학동아에서 직접 펴낸 ‘이공계를 느끼고 싶나요’다.
몇 년전 ‘이공계 기피 현상’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을 때 정부연구소에서 일하던 한 박사는 초등학생에게서 “밥은 잘 먹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며 “뭔가 잘못 알려져도 단단히 잘못 알려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사실 첨단과학이 발전하고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이공계에 더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생명과학연구원, 디지털영상처리전문가, 정보보안전문가, 게임기획자, 해양공학기술자, 특허관리전문가, 손해사정인…. 앞으로 이공계에서 ‘뜰’ 첨단직종이다. 이 책은 미래의 이공계 유망직종 20가지를 선정해 각 직업이 하는 일부터 구체적인 전망, 그 직업을 갖기 위해 진학해야 할 학과 등 필요한 정보를 빠짐없이 소개한다. 20가지 직업은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방대한 조사를 통해 골랐다.
앞으로 학문간 융합이 이공계를 주도한다. 이 책에서는 세상을 바꿀 퓨전 사이언스 13가지를 자세하고 흥미롭게 소개한다.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BIT(생명공학+정보기술), NBT(나노+생명공학)를 비롯해 감성공학, 기계전자공학, 생물화학공학, 양자공학 등 첨단 퓨전 사이언스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인문학과 과학의 결합인 금융공학, 교육공학, 경영과학, 과학학, 사회생물학 등도 무시 못할 ‘성장주’다. 특히 국내에서 해당 학문을 연구하거나 가르치는 곳까지 소개해 원하는 청소년은 더 깊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모바일인터넷학과, 마이크로로봇학과, 음향공학과 등 최근 대학마다 톡톡 튀는 학과가 많이 개설됐다. 국내에 개설된 이공계 이색 학과 14곳이 실려 있어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청소년에게 실속 있는 정보를 준다. 중위권 학생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이공계 학과에 가면 실제로 뭘 배우고 어떤 직업을 갖게 될까. 고분자공학과와 재료공학과, 섬유공학과는 어떻게 다른 걸까. 진로 선택을 고민하는 청소년의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답도 이 책에 가득하다. 물리학, 전자공학, 축산수의학 등 대표적인 학과 20곳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책 마지막 부록에도 실속 있는 정보가 들어있다. 수시 1학기 전형을 마친 고3 학생들을 위해 수시 2학기, 정시 시험을 위한 대비책부터 자신에게 정말 이공계가 적성에 맞는지 알아보는 ‘내게 맞는 적성검사’, 이공계 진학 정보 리스트 등이 있다.
과학동아 8월호에 소개된 국내 과학자들의 ‘이공계 진로 만족도 조사’에 대한 더 상세한 정보와 올해 일어난 이공계 주요 이슈, 이공계 진학시 누릴 수 있는 각종 혜택도 함께 실려 있다. 청소년이 쉽게 볼 수 있도록 꾸민 시원한 편집과 페이지마다 들어 있는 톡톡 튀는 그림과 화려한 사진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