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수면장애 환자가 깊은 잠을 제대로 못자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유전자를 찾아냈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 박사팀은 뇌의 시상 부위에 있는‘T타입 칼슘채널’유전자가 손상되면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미국과학원회보’(PNAS) 12월 15일자에 발표했다.
정상적인 경우 깊은 잠에 빠지면 뇌에서‘델타파’라는 뇌파가 주로 나오고 이 델타파 생성에 뇌의시상에 있는‘T타입 칼슘채널’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박사팀은 실제 이 채널의 기능을 알아보기 위해 이 채널을 여닫는 데 관여하는‘T타입 칼슘채널’유전자를 제거한 돌연변이 쥐를 만들었다. 이 결과 돌연변이 쥐는 수면 동안에 정상적으로 나오던 델타파가 소멸됐으며 수면 중 수~수십초 동안 깨어 있을 때와 같은 뇌파를 보이는‘단기 각성’상태가 크게 증가해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신 박사는“T타입 칼슘채널 유전자는 깊은 잠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며“몽유병, 야경증 등 수면장애는 이 유전자 조절의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