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극장안. 화면을 가득 채운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앞으로 다가온다. 피부 속 깊이 느껴지는 냉기와 공포. 그러다 갑자기 귓속을 파고드는 바스락 소리.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니 뒷좌석 관객의 표정 역시 일그러져 있다. 극장에서 흔히 겪게 되는 이런 경험은 입체음향기술의 승리를 잘 대변한다. 마치 사건이 눈 앞에서 벌어진 듯 현장감 넘치는 소리를 전해주는 입체 음향기술의 원리를 알아본다
입체음향의 진화
초창기 영화는 트랙이 한 개뿐인 마그네틱 테이프에 소리를 녹음했다. 따라서 재생할 때도 스피커 한 대만이 필요했다. 만일 2채널로 녹음했다면 스피커 2대에서 소리가 난다. TV와 FM라디오가 이 방식을 따른다.
01 스테레오 사운드
앞쪽 좌측과 우측, 가운데 스피커와 극장 벽을 두른 서라운드 스피커로 소리를 보내는 4개 채널 방식. 소리 대부분은 앞쪽 채널에서 나온다. 등장인물의 대화 소리는 주로 앞쪽 스피커에서, 효과음은 서라운드 스피커에서 들린다.
02 돌비 스테레오
처음엔 4채널이었다가 나중에 앞쪽 3개 채널과 좌우측 서라운드 2개 채널로 늘어났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는 최초로 4채널 방식 돌비스테레오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다. 앞쪽 채널에서 뒤쪽 채널로 소리를 옮겨가게 해 우주선이 사라지는 효과를 연출했다.
03 돌비 디지털 입체음향
컴퓨터처럼 소리 정보가 0과 1로 저장된다. 돌비 디지털은 CD에 소리를 저장한 뒤 화면에 맞춰 틀어주는 대신 필름에 직접 소리 정보를 담는다. 6개의 독립된 음원을 저장한 뒤 각각의 스피커로 소리를 나눠보낸다.
세계 음향 표준 돌비 디지털
소리가 저장된 부분을 통과한 발광다이오드 빛이 광학센서(CDD)에 닿으면서 수백 가지 0과 1의 조합으로 바뀌면서 정교한 소리로 바뀐다.
입체음향의 기본 원리
디코더는 CD나 비디오테이프에 압축저장된 소리정보를 해석해 4채널로 나눈다. 먼저 신호 A와 신호 B에서 왼쪽과 오른쪽 스피커음을 뽑아낸 뒤(01) 다시 두 신호에서 공통적인 신호를 뽑아 중앙 스피커로 내보낸다(02). 서라운드 스피커로는 주파수와 위상이 서로 다른 신호(배경음)를 출력한다(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