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자가 발견한 신종 미생물이 생물 분류체계의 두번째 상위단계인 새로운 ‘문’ (門)으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원핵생물 계통분류 국제위원회는 미 오리건주립대 미생물학과 조장천 박사가 발견한 ‘렌티스페레’(lentisphaerae)를 박테리아 계(界) 23번째 문으로 인정한다고 최근 인터넷(ijs.sgmjournals.org)을 통해 발표했다.
생물은 ‘종속과목강문계’ 의 7단계로 분류되는데 뒤쪽으로 갈수록 상위단계다. 한국 과학자가 종이나 속 단위의 미생물을 발견한 적은 있지만 문에 해당하는 큰 계통학적 가지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박사는 2003년 태평양 연안 오리건주 뉴포트 앞바다에서 새로운 미생물을 발견해 ‘점액성 물질을 분비하는 둥근 모양의 세균’ 이란 뜻의 ‘렌티스페라 아라네오사’ (Lentisphaera araneosa)라는 학명을 붙였다.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미생물은 기존의 어느 문에도 속하지 않는 특징을 지녀 새로운 문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