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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품 그림 한장으로 가짜 두장 만든다

국내에 범람하는 가짜 문화재 가짜 미술품

추사 김정희의 추사체 글씨와 흥선대원군 묵란(墨蘭, 먹으로 그린 난초그림)의 절반은 가짜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가짜 문화재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문화재와 가짜, 미술품과 가짜. 인간의 욕망이 존재하는 한 그 ‘악연’은 영원할지도 모른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문화재 위조 사건은 그 욕망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가짜 문화재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얼마나 퍼져있을까.


일본에서 발견된 가짜 신윤 복 화첩. 표현 기법이나 붓 의 터치, 여인 얼굴의 표정 등이 진품과 전혀 다르다.


3일만에 국보지정 4년지나 조작 판정

가짜 문화재 사건에 있어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거북선 별황자 총통’(別黃字銃筒) 조작 사건이다. 1992년 8월, 해군의 이충무공 해저유물발굴단은 남해 앞바다에서 거북선 총통을 발굴해내는 개가를 올렸다. 세상이 떠들썩했고 3일만에 국보로 지정됐다. 그러나 4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96년, 총통 발굴은 조작으로 밝혀졌다.

진급에 눈이 먼 한 해군 대령이 골동품상과 짜고 가짜를 만들어 바다에 빠뜨린 뒤 진짜인양 건져낸 것이다. 이 총통은 곧바로 국보에서 해제됐다. 당시 가짜를 직접 제작한 공돌상 신모씨의 주물 공장에선 총통과 갑옷, 측우기, 물시계, 화포, 청동거울, 청동가위 등 가짜 금속공예품 1백여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가짜 여부를 놓고 가장 뜨겁게 논쟁이 벌여졌던 경우로는 1994년 혜원 신윤복의 ‘속화첩’(俗畵帖) 논란을 들 수 있다. 당시 일본에서 이 그림을 사들여온 한 고미술단체와 일부 미술사학자가 진짜라고 발표하면서 학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사실이라면 국보로 지정돼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가짜 의문이 제기됐고 한동안 치열한 격론이 벌여졌다. 자세히 보면 신윤복 진품과 그 표현 기법이나 붓의 터치, 여인 얼굴의 표정 등이 전혀 다른데도 당시 구입자측은 일방적으로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논쟁을 끝냈다. 이후 더 이상의 논쟁은 이뤄지지 않았고 작품의 행방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짜라는 것이 학계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중섭 그림 75% 가짜

1999년엔 한국고미술협회의 전직 회장과 부회장 감정위원 등이 가짜 회화와 불상 1천여점을 만들어 거래하다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들이 만든 가짜에는 ‘금동반가사유상’(국보 78호),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국보 217호), 단원 김홍도의 ‘신선도 병풍’ 등이 포함돼 있었다.

1990년대 이후엔 일부 몰지각한 골동상들이 중국 길림지역에 공장을 차려놓고 가짜 불상 등을 만들어 마치 북한의 문화재인 것처럼 가장해 국내로 들여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짜는 옛 문화재에만 국한되지 않고 근현대 미술품에도 범람하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1992년엔 이중섭의 ‘황소’ 그림을 놓고 가짜 논란이 일었다. 1990년대 초엔 천경자의 ‘미인도’ 진위 논쟁이 발생했다. 정작 ‘미인도’의 작가 천경자는 가짜라고 주장한 반면 화랑협회는 진짜라고 주장하는 이색적인 경우였다. 1999년 구속된 위조범 권모씨가 자신이 ‘미인도’를 위조했다고 밝히긴 했으나 아직 최종적으로 진위가 판명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2002년 한국화랑협회가 “20년 동안 의뢰받은 작품 2천5백여점의 진위를 감정한 결과, 이중섭의 그림 중 75%,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의 그림 중 약 40%가 가짜로 밝혀졌다”고 발표해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통계에서 알 수 있듯 가짜는 ‘돈이 되는’ 유명 화가의 작품에 집중돼 있다. “고관에게 뇌물로 상납한 작품은 대부분이 가짜였다”는 한 화랑 주인의 말이나 “내 가짜 그림이 군 고위 장교에게 선물로 제공되는 것을 보았다”는 중광 스님(타계)의 말처럼 가짜 문화재, 가짜 미술품 문제는 위험 수위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컴퓨터 이용까지 위조수법 다양


1996년 위조품으로 밝혀진 거북선 별황자 총통.


가짜 문화재 제작 수법은 손으로 직접 하나 하나 만드는 수공(手工) 방식부터 컴퓨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하거나 각종 과학 지식을 응용해 만드는 것까지 다양하다.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지능화 치밀화되고 있기 때문에 오랜 경력의 문화재 전문가들조차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늘고 있다.

가짜 문화재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분야는 회화와 서예. 이것은 도자기 금속공예품 등 다른 고미술품에 비해 가짜를 만들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한 작가를 알 수 없는 도자기나 금속공예품과 달리 회화나 서예에는 유명 작가의 작품이 많아 비싸게 팔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회화나 서예에 있어 가짜를 만드는 대표적 수법으로는 베끼기(모사), 앞장 뒷장 떼기, 낙관 바꿔치기 등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베끼기가 가장 빈번하게 이용된다. 이 방법은 말 그대로 특정 작품을 한지에 똑같이 모사하는 것이다. 가짜 제작자들의 그림 테크닉은 수준급이기 때문에 모사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청전 이상범의 설경(雪景) 그림은 모사하기 쉬워 가짜가 특히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 그래서 시중에 나도는 청전의 설경 그림은 상당수가 가짜다.

직접 그림을 보아가면서 그대로 베끼는 경우도 있지만 컴퓨터와 카메라를 사용하기도 한다. 진품 원작을 사진으로 찍은 뒤 컴퓨터를 이용해 먹의 농담, 붓질의 강약 등 전체적인 붓질 방법과 경향, 그림의 색채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그 결과에 맞추어 그림을 모사하면 진품과 흡사한 모양을 띠게 된다. 그림에 들어가는 화가의 자필 사인도 이같은 방식으로 베낀다.

베끼기 방식에는 습자지 베끼기라는 것이 있다. 유명 작가의 진품 위에 습자지를 놓고 목탄으로 밑그림을 그린다. 이렇게 그린 습자지 밑에 다시 한지를 놓고 습자지의 목탄 자국을 따라 선을 그리면 한지에 그림 자국이 남게 된다. 그러고 나서 한지에 새겨진 선 자국을 따라 먹과 물감으로 채색해 가짜 작품을 만드는 방법이다. 1999년 가짜 문화재를 제작해 유통시키다 구속된 권모씨도 이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제주도 한림읍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이같은 습자지 베끼기 방식으로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국보 217호)를 위조했다.

담뱃잎 물과 곰팡이로 연대 속여


고서화 위조에는 유명 화가의 낙관을 위조해 무명 화가의 그림에 찍는 방 법도 있다. 1978년 검찰에 적발된 가짜 낙관과 고서화들.


이렇게 그림을 베끼고 나면 낙관(회화나 서예 작품에 찍는 작가의 도장)을 찍어야 한다. 가짜 제작자들은 원작에 찍혀 있는 낙관을 사진으로 찍은 뒤 그 모양 그대로 동판으로 떠 가짜 그림에 찍는다 .

그림이 오래됐다는 분위기를 내기 위해 담뱃잎 우려낸 물에 한지를 적시기도 한다. 그러면 한지가 누렇게 변해 마치 수십년 수백년 전의 종이처럼 보인다. 그림을 그린 뒤 완전히 마르기 전에 뜨거운 장판 밑에 넣어 적당히 곰팡이가 슬게 하기도 한다.

또한 가짜 제작자들은 중국에서 수백년 전 종이와 물감, 인주 등을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앞장 뒷장 떼기는 그림이 그려진 한지를 물에 불려 정교하게 두 장으로 분리시켜 한 작품을 두개로 만드는 수법이다. 옛 사람들이 사용했던 전통 안료는 물에 닿아도 번지지 않는 특성이 있어 그림의 색채를 손상시키지 않는다.

한국화는 대체로 표구를 하기 위해 그림 뒤에 종이를 다시 붙인다. 이를 배접(褙接)라고 한다. 세월이 오래 지나면 앞장 그림의 색채가 뒷장의 배접지에 배어들게 된다. 뒷장 떼기는 앞장의 원그림을 떼어내고 뒷장에 남아있는 희미한 그림 위에 다시 덧칠해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수법이다.

앞장 떼기는 그 반대다. 앞장의 원그림이 희미하고 뒷장의 그림이 선명할 경우, 앞장을 떼내고 덧칠을 해 마치 진짜인 것처럼 유통시키는 방식이다. 또한 유명 화가의 화풍과 비슷한 무명 화가 작품을 구입한 뒤 원작자의 낙관과 서명을 위조해 그려넣기도 한다. 낙관이 없는 그림을 구해 유명 작가의 낙관을 새로 위조해넣는 경우도 많다. 1999년에 구속된 권모씨 역시 이같은 방식으로 공재 윤두서와 혜원 신윤복의 가짜 그림을 만들었다.

작가가 밑그림으로 그려놓은 초본(드로잉 원화)를 구해 그 위에 색깔을 입히는 수법도 사용한다.

스승의 작품으로 둔갑하는 습작들

국내에 가짜 회화 작품을 제조하는 전문가는 40-50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국전과 미술대전 등에서 입선한 경력이 있을 만큼 한국화를 잘 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말한 위조범 권모씨의 경우, 청전 이상범보다 낫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발군의 모사 실력을 지녔다고 한다.

위조범 가운데에는 유명 근현대 작가의 직계 제자도 있다. 가짜를 만드는 직계 제자들은 주로 정통 산수화 분야에 많다. 가짜 위조범들은 대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지만 좀더 그럴 듯한 가짜를 만들기 위해 특정 작가나 특정 장르의 작품을 놓고 집중적으로 반복 훈련을 한다.
불상이나 향로 총통 등 각종 금속 공예품의 경우, 주물용 거푸집을 이용해 가짜를 만든 뒤 인공적으로 표면을 부식시켜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처럼 꾸미는 수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거북선 총통을 위조했던 신모씨는 자신의 주물 공장에서 구리, 주석, 아연 등으로 가짜 총통을 만들어 시구(詩句)와 제작 연대 등을 새겨넣은 뒤 화학약품을 넣은 물통에 담가 표면을 부식시켰다. 부식 효과를 내기 위해 그는 화학약품 물통에 담갔다 꺼내기를 두달 동안 반복했다고 한다. 그리곤 이를 몰래 바다에 빠뜨려 물 속에서 자연적으로 부식된 것처럼 꾸민 뒤 다시 건져 올려 4백여년 전 임진왜란 당시의 총통을 발굴한 것처럼 속인 것이었다. 다른 종류의 금속공예품 역시 대개 이같은 방식으로 가짜를 만든다.

도자기의 경우 다른 문화재에 비해 위조가 어렵다. 가장 비싸다는 고려청자를 완벽하게 재현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수백년 전 도자기의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것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위조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최근 개발된 신종 수법은 수십년에서 1백년 정도 된 값싼 도자기를 구입해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유약을 새로 바른 뒤 다시 가마에 굽는 방식이다. 그러고 나서 표면에 적당히 상처를 입히고 때를 묻혀 오랜 세월이 흐른 것처럼 꾸민다. 이 경우, 도자기 전문가들의 눈에는 가짜임이 쉽게 드러나지만 일반인들로서는 구분하기가 어려워 사기에 말려들게 된다.

지금까지 설명한 가짜 제작 방식은 위조범들이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가짜 문화재를 만든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와 다른 유형의 가짜도 있다. 원작과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모사품이 진짜로 둔갑해 거래되는 경우다.

조선시대에는 유명 화가의 제자들이 스승의 작품을 그대로 흉내내 그리는 것이 일종의 그림 연습이었다. 오랫동안 모방하다보면 스승의 원작과 거의 흡사한 작품이 나오게 된다. 이 작품들이 유명화가의 원작인 것처럼 판정받아 거래되는 일이 적지 않다.

대포에 들어간 잘못된 원소

흥선대원군은 그의 생전에 주변 사람들이 난초를 그려오면 거기에 자신의 낙관을 찍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목이 부족한 일반인들은 흥선대원군의 낙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대원군의 진품으로 믿어버릴 수 있다.

진위 판정을 위한 감정은 과학적인 분석과 육안 감정을 병행한다.

과학적 분석은 그림에 사용된 종이나 안료, 금속공예품의 재료 등을 분석해 문화재와 근현대 미술품의 제작 연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X선 촬영 등을 통해 후대에 덧칠한 흔적이 없는지, 안료 성분 분석을 통해 그 시대가 언제인지 등을 밝히게 된다.

가짜 거북선 총통 사건이 터졌을 때,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과학적 분석법을 이용해 총통이 가짜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감정 의뢰를 받은 연구소가 원자흡광분석법을 통해 성분을 분석해보니 아연이 검출됐다. 아연은 열을 받으면 쉽게 녹는다. 총포의 목적과 기능상 쉽게 녹는 아연이 들어갈 수 없다. 아연이 녹아버리면 총포의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이것이 임진왜란 때 실제로 사용된 총통일 수 없고 따라서 후대에 위조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가짜 금속공예품을 만드는 위조범들은 위조품의 겉모양에는 각별히 신경을 쓰지만 재료의 성분까지 신경을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것이 위조범들의 허점이다. 따라서 과학적 재질분석을 통해 그 재료가 그 문화재의 기능에 맞는 재료인지, 같은 시대 다른 금속공예품의 재료와 일치하는지 등을 분석해 진위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그러나 과학적 분석만으로는 부족하다. 한 예로, 19세기 이후 근현대 미술품을 방사선연대측정법으로 연대를 확인해본다고 하자. 이 연대측정법은 2백여년의 오차가 발생한다. 따라서 수천년 전, 수만년 전 문화재는 2백년의 오차가 발생해도 연대 측정에 별 문제가 없지만 2백년이 채 되지 않은 근현대 문화재나 미술품은 오차 범위 안에 있어 의미가 없다.

설령 오차 범위를 벗어나 어느 문화재의 연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을 진짜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재료가 옛날 것이라고 해서 그 유물 자체가 옛날에 만들어졌다고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이는 옛날 재료를 이용해 만든 가짜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가의 안목과 양심이 중요

육안 감정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금동 불상의 경우, 재질이나 도금상태 등이 과거의 것으로 밝혀져도 당시 불상의 일반적인 형식이나 특징, 당시 사람들의 미감이 담겨 있는 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이것은 전문가들이 육안 감정, 즉 안목을 통해 밝혀낼 수밖에 없다.

회화 작품 역시 종이나 안료가 과거 특정 시기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진짜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그 작가의 공인받은 다른 진품과 비교해본 뒤 붓의 터치나 필선, 색의 농담 등이 맞아떨어져야만 최종적으로 진품 판정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작품이 속한 시대의 특징적인 양식이나 필선, 힘의 강약, 색의 농담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어딘가 경직되고 자연스럽지 못한 그림은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베껴 그린 가짜 그림을 잘 들여다보면 붓의 터치나 필선 등에 있어 경직된 경우가 많다. 위조범들이 조심조심 그리다보니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움이 떨어지는 것이다. 문화재에 걸맞게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도 육안 감정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된다. 범종(梵鐘)의 경우, 문양이 너무 선명하거나 타종과 마모의 흔적이 없으면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같은 육안 감정은 전문가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다. 명쾌하게 진위가 판명되지 않고 진위 논란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만큼 진위 감정이 어렵다는 말이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과학적 분석과 육안 감정이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아울러 고도로 훈련받은 전문가의 안목과 양심도 진위 감정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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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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