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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오믹스 이용기술 개발사업단

신약개발 전후방 부대 잇는 교두보 유명희 단장

“프로테오믹스 기술을 이용해 신약 및 진단시약 개발 등 제약산업에 필요한 고부가치 단백질을 발굴해 국내 생명공학 선진화에 기여하겠습니다.”
 

유명희 단장(사진의 맨 왼 쪽)은 2002년 12월 17일, 과학기술계의 여러 원로를 초청해‘프로테오믹스 이용기 술 개발사업단’의 현판식 행 사를 가졌다.


유명희 프로테오믹스 이용기술 개발사업단장은 생명공학 기술이 미치는 파급효과가 가장 큰 분야는 의과학 분야로, 그 중 프로테오믹스가 중요한 ‘기술’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그는 프로테오믹스를 일종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 유 단장은 올 4월 과학기술부 지정 프론티어사업단을 준비하면서 미국 등의 움직임을 벤치마킹한 결과 이같은 생각을 굳혔다고 말한다. 그는 “4년 전 프로테오믹스가 처음 소개될 당시만 해도 이 기술 자체가 목표인지 수단인지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며 “하지만 미국에서 한차례 붐을 거친 뒤 프로테오믹스는 바이오분야의 유용한 수단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고, 이를 이용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목표, 목적을 강조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가 강조하는 사업단의 역할은 한마디로 ‘신약개발의 교두보 확보’. 유 단장은 “신약개발에 필요한 질병 유전자는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에서, 신약을 디자인하고 효능을 검증하는 실제 과정은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에서 하고 있다”며 “프로테오믹스는 신약개발의 최전선과 후방 지원부대를 잇는 튼튼한 교두보를 확보해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한다.

유 단장에 따르면 프로테오믹스 기술은 DNA 염기서열 분석처럼 쉽게 모방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닌 하이테크 분야고, 질환 관련 단백질은 그 자체가 특허 대상이기 때문에 기술도입이 불가능해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개발이 시급하다는 것. 그러나 국내 여건상 개별 기업이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는 프로테오믹스 연구를 추진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정부 주도로 연구개발을 추진,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체에 공급해 상업적으로 활용케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게 유 단장의 주장이다.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프로테오믹스 사업단은 신규로 발굴되는 표지 및 표적 단백질에 대한 원천특허를 확보해 이를 산업체에 기술이전시키고 단백질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프로테오믹스 연구를 위한 전반적인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효율성 살릴 최적 구조

유명희 단장은 국내 단백질 연구 분야의 터줏대감이다. 버클리소재 캘리포니아대 유학시절부터 시작된 단백질 연구는 1985년 귀국하면서 계속 이어졌고 당시 척박하던 국내의 연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덕분에 얻은 별명이 ‘여장부’. 유 단장은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의 유향숙 단장과 함께 국내의 대표적 여성 생명과학자로 꼽힌다. 하지만 그는 별명과는 달리 연구 과정에서는 누구보다 꼼꼼하고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앞으로 10년 간 사업단을 이끌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할 생각”이라고 답한다. 주변 여건을 고려해 할 수 있는 것을 골라내고 이를 잘하는 사람에게 전적으로 맡긴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사업단의 자체 조직은 작게 구성해 효율성을 살리고 중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외부 연구소나 대학 등에 아웃소싱을 함으로써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계획이다. 또 신약개발 등 산업화를 목표로 한 연구개발과제인 만큼 산업체의 참여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단의 1차 목표는 치매·뇌졸중·골다공증·당뇨·동맥경화·알러지질환 등 한국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을 타깃으로 이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발굴하고 관련 특허를 획득, 신약개발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2002 12월 17일, 사업단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단 현판식 행사를 가졌다. 10년 뒤 우리의 기술로 발굴된 질환 단백질이 신약으로 개발돼 세계인의 질병을 고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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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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