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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그리드와 함께 멋진 인생

내일을 향해 쏴라


[서장철 2000년 서울대 전력시스템 연구실에서 FACTS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LS산전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현재 경영전략실장으로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연구하고 있다. ]

필자는 다양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전력품질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송전 시스템인 유연송전시스템(FACTS) 연구를 통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FACTS는 서울대 박종근 교수와 문승일 교수가 국내에 처음 도입한 개념이다. 이 연구 테마가 처음 등장했을 때, 새로운 것에 열망하는 필자의 적성에 맞아 큰 고민 없이 연구를 시작했다. 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자료 수집도 힘들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새 분야를 개척한다는 기쁨에 즐겁게 연구했다.

연구실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 학문적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이뤘다. 하지만 더 소중한 것은 연구실을 나와서 실제 현장에서 연구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중요한 인생 철학을 배운 점이다. 문 교수는 항상 유연한 사고와 폭넓은 시야,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했다. 음악, 오디오, 사진, 여행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몸소 즐기며 열심히 연구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법을 연구원들에게 전해줬다. ‘노는 법’과 ‘공부하는 법’을 함께 배운 셈이다. 덕분에 바쁜 연구실 생활에도 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졸업할 수 있었다. 요즘처럼 정신 없이 바쁜 상황에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런 유연한 인생 철학이 졸업 후 회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필자는 졸업 후 현재 스마트 그리드 선도기업인 LS산전에 입사했다. 입사 후 초기에는 ‘전력IT’ 분야를 연구했다. 전력IT는 말 그대로 전력과 IT를 융합한 기술 분야로 현재의 스마트 그리드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이때 연구한 내용은 2005년부터 대형 국가 과제로 시작된 ‘한국형 에너지관리 시스템 개발’, ‘배전지능화 시스템 개발’과 같은 전력IT 사업의 밑거름이 됐다. 2009년부터 본격화된 스마트 그리드 사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이어갔다.

필자는 초기 연구원 생활을 거친 후 지금은 경영전략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랫동안 익숙했던 ‘엔지니어’라는 옷을 벗고 신사업 발굴, 인큐베이팅, 전사 기술전략 수립, 미래 성장 엔진 발굴이라는 다소 생소한 업무를 재미있게 하고 있는 이유 역시 전력시스템 연구실에서 배운 유연한 사고 덕분이다. 우리 연구실은 지금도 1년에 한번 이상은 지도교수와 연구원들이 모두 가족 동반으로 졸업생 모임을 하고 있다. 학문적 탐구 외에도 멋진 인생을 배우고 싶은 패기 넘치는 젊은 후배들의 동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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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서장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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