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의 뇌 기능에 성차가 있는가 하는 질문은 사회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많은 논의가 있어왔다. 그러나 생물학 분야에서는 이미 결론이 명확히 내려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성호르몬이 뇌 메커니즘 형성에 영향을 주어 남자는 공간 지각능력과 수리적 추리 등에서 여성보다 우수하며, 여성은 언어능력에서 우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대학의 존스턴 교수는 실험쥐를 사용한 실험에서 뇌의 기능에 성차가 있다는 것을 실증하고, 그 결과를 '뉴로케미스트리 저널'지에 발표했다.
이들은 실험쥐를 뜨거운 물을 채운 용기(발이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에 3분간 넣고 수영시켰다. 쥐는 아주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 후 쥐의 뇌를 해부해 신경전달물질을 전달받은 수용체의 변화를 살폈다. 수용체가 많을수록 신경세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거.
스트레스를 받은 수컷은 신경세포를 흥분시키는 전달물질인 글투타민산 수용체가 25% 증가했고 신경세포를 억제하는 GABA라는 전달물질의 수용체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이에 비해 암컷은 글루타민산 수용체는 변화가 없었고 GABA 수용체는 2배로 증가했다.
결국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컷의 뇌는 활성화되지만 암컷의 뇌는 거꾸로 진정된다는 결과다. 존스턴 교수는 "이 결과가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지는 앞으로의 연구과제"라고 말하면서 "육체와 마찬가지로 뇌의 정신활동도 남과 여가 차이를 보이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