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감기 치료제가 처음으로 개발됐다. 미국 버지니아의대의 프레드릭 헤이든 박사는 지난 12월 17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한 전염병학술회의에서 플레코나릴(Pleconaril)이라는 감기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엑스턴에 위치한 바이로파머 제약회사의 후원으로 개발된 이 감기 치료제는 지난 6월 미식품의약청(FDA)에 판매승인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가 수십종을 넘고 유행하는 감기 바이러스가 자주 바뀌다 보니 감기 치료제의 개발은 수월하지 않았다. 하지만 감기 환자의 절반 정도는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e)가 주된 원인이 된다. 이 사실에 초점을 맞춘 연구팀은 라이노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치료제를 개발했다.
감기 바이러스는 인체의 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에 부착해 세포와 결합한 뒤 세포 안으로 침입한다. 침입한 바이러스는 세포의 핵과 결합해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 다시 방출하는 방법으로 세포를 감염시킨다.
그런데 플레코나릴을 복용하면 플레코나릴이 라이노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수용체와 먼저 결합하게 된다고 헤이든 박사는 설명했다. 이로써 바이러스가 인체의 세포와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현재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감기약은 단지 막힌 코를 뚫어주고 몸살기운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할 뿐이다. 표면에 나타난 감기 증세를 가라앉혀 환자의 고통을 없애줄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