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는 장마로 별을 보기가 쉽지 않지만 비 갠 뒤의 하늘은 어느 때보다 맑고 아름답다. 특히 7월의 맑은 하늘은 은하수의 강물이 흘러 넘쳐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준다. 은하수의 강가에는 견우와 직녀, 오르페우스의 안타까운 이야기도 흐르고 있다.
1. 거문고자리(Lyra)
● 대략위치 : 적경 16시 53분, 적위 +37도
●자정남중일 : 7월 14일
●크기 : 286도, 52위(0.694%)
● 보이는 별 수 : 26개
거문고자리는 그리스 신화에서도 가장 슬픈 이야기의 주인공인 오르페우스의 하프로 그려지는 별자리이다. 이 하프는 헤르메스라는 사람이 거북의 등껍질로 만든 것이다. 아폴로가 이 하프를 전령신의 지팡이인 '카두세우스'와 바꾸어 음악의 천재인 아들 오르페우스에게 결혼 선물로 주었다. 오르페우스는 아내 에우리디케가 숲속에서 독사에 물려 죽자 아내를 찾아 지하세계로 내려가 하프를 켜며 아내를 살려달라며 슬픈 노래를 부른다. 마침내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도 감동을 받아 지상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로 그녀를 돌아보지 말라는 야곳ㄱ과 함께 에우리디케를 보내준다. 그러나 지상에 거의 도착할 무렵 오르페우스가 약속을 잊고 뒤를 돌아보아 그의 아내는 다시 저승으로 떨어졌다. 오르페우스가 죽은 후 그의 하프는 하늘로 옮겨져 별자리가 됐다.
청백색으로 빛나는 알파(α)별 직녀성은 적위가 38도 47분으로 우리나라(특히 평양 이남)에서는 천정을 통과하는 유일한 1등성이다. 발긱가 0.03등급으로 전하늘에서 5번째, 북쪽하늘에서는 아크투루스에 이어 2번째로 밝은 별로 19세기 중반 이래로 0등성의 기준 별로 이용돼 왔다. 직녀성의 또다른 이름 베가는 '떨어지는 독수리'라는 의미이다. 주위의 별과 연결하면 날개를 접고 내려가는 새의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직녀성은 26광년 거리에서 태양보다 50배나 많은 빛을 뿜어내고 있는데, 지구의 세차운동으로 대략 AD. 1만4천년에는 천구 북극 근처에서 가장 밝은 별(북극성)이 될 것이다 .1850년에 천체사진에 찍힌 최초의 별이며 첫 분광 사진관측이 이루어진 별이기도 하다. 베가으 ㅣ북동쪽에 있는 엡실론(ε)별은 더블 더블(Double Dable)로 불리는 유명한 쌍성계로 목성 지름의 5배 정도인 2백8초 떨어져 있다. 각각의 짝을 이루는 4개 별을 모두 보려면 4인치 망원경을 사용해 1배 배율로 봐야한다.
2. M57(반지성운)
거문고자리 감마별과 베타(β)별을 연결하는 선의 중간에 있는 고리 모양의 행성상 성운이다. 성운 중심에서 보이는 별이 약 2만년 전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행성상 성운은 우주의 시간 단위로 볼 때 매우 짧은 생애를 산다. 고리 성운도 현재 초당 20km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는데 수만년이 지나면 우주공간에 완전히 흩어져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고리의 크기가 약 3만AU나 되지만 2천 광년이나 떨어져 있어 겉보기 크기가 매우 작다. 중심별은 너무 어두워(15.4등성) 아마추어들이 사용하는 망원경으로는 보기 어렵다.
3. 독수리자리(Aquilla)
● 대략위치 : 적경=19시 37분
● 적위= +2.5도
●자정남중일 : 7월 24일
●크기 : 652도, 22위(1.582%)
● 보이는 별 수 : 47개
독수리자리는 여름 하늘의 은하수가 둘로 나눠지는 남쪽 은하수 중심에 자리잡은 별자리이다. 제우스가 신들의 잔치에서 술시중을 들 미소년 가니메데를 유혹하려고 변신한 독수리가 별자리로 됐다. 동양권에서는 사랑에 빠져 일을 팽개치고 놀기만 한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 중 견우자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는 견우별, 거문고자리의 베가는 직녀별이라 부르며, 서로 16광년이나 멀리 떨어져 있다. 지구에서 두 별까지의 거리는 알타이르까지가 약 17광년, 베가까지가 약 25광년이다.
알타이르는 베가와 반대로 '날아오르는 독수리'를 뜻하며 21개의1등성 가운데 12번째로 밝은 0.77등급별이다. 하지만 별자리 속의 별들을 연결해 보면 날개를 펼치고 땅 위의 먹이를 향해 쏜살같이 내려오는 독수리 모습으로 보인다. 견우별(알타이르)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전하는 별로도 유명하다. 태양의 자전속도가 초속 2km로 1회전에 27일 걸리는데 비해 견우별은 초속 2백50km로 6시간 반마다 1회전한다. 이같이 빠르게 돌면 별의 모양이 찌그러진다. 견우별의 적도지름도 극지름의 두배나 될 정도로 심하게 찌그러져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수리자리에는 특별한 천체가 없지만 은하수 나선팔 영역에 놓여있어 새로운 별(신성)이 종종 나타나는 곳이다. 389년에 견우성 근처에서 금성만큼 밝은 신성이 나타났다. 1918년 6월8일 밤에는 람다(λ)별의 북서쪽에서 견우성보다 밝은 별이 나타났는데, 이 별은 1604년 케플러 초신성 이래 가장 밝은 신성이었다. 견우성 위 감마(γ)별 서쪽을 사진으로 찍으면 암흑성운이 나타난다. 이것의 모양이 그리스 문자 제타(ξ)와 비슷해 제타 암흑성운으로 불린다. 공식 명칭은 B143. B는 암흑성운을 처음 발견한 버나드(Banard)의 머리 글자에서 따왔다. 표준렌즈로 쉽게 찍히며 청명한 날 쌍안경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