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때 호기심으로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3년이 지나도 흡연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 보건학협동과정 제니퍼 피들러 교수는 2001년부터 런던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11세 학생 6000여명을 상대로 5년간 입안의 침을 채취한 뒤 니코틴의 잔류량을 조사해 학생들의 흡연 습관이 나이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11세 때 한 차례 담배를 피운 학생은 담배를 안 피운 학생에 비해 3년 뒤 상습흡연자가 되는 확률이 2배나 높았다. 이번 연구는 담배 관련 국제학술지 ‘타바코 컨트롤’ 6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청소년의 흡연 욕구를 ‘수면효과’(sleeping effect)로 설명했다. 날씨가 추우면 잠자듯 가만히 있다가 따뜻한 봄이 되면 싹을 틔우는 식물처럼 흡연 욕구가 계속 잠복해 있다는 것이다.
피들러 교수는 “11세 때 흡연을 하면 부모의 흡연 여부나 성별, 인종, 경제적 수준에 상관없이 상습 흡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금연은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