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으로 볼 수 있는 세균이 발견돼 화제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나미비아의 대서양 연안 해저 침전물에서 지금까지 세계 최대 크기로 알려진 세균보다 1백배나 큰 세균을 발견했다고 4월 16일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 세균 크기의 지름은 0.75mm.
이 세균의 세포벽 안에는 황화물을, 중앙의 주머니에는 질산염을 저장하고 있으면서 유백색의 빛을 발하고, 사슬처럼 느슨하게 연결돼 자란다. 이런 특징 때문에 세균은 ‘나미비아의 황진주’라는 뜻의 ‘티오마가리타 나미비엔시스’라고 명명됐다. 티오마가리타가 흰 긴수염고래 크기라면 보통의 세균은 갓 태어난 쥐보다 약간 작다고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이전까지 최대 크기 기록을 보유했던 세균(검은 쥐치의 장에서 자라는 에필로피스쿰 피셀소니)은 사자의 크기에 비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크기뿐 아니라 황과 질소 순환을 결합시키는 이들의 생태학적 특징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구의 환경과 지구가 지탱하고 있는 생명체는 탄소, 질소, 황과 같은 주요 원소들의 끊임없는 순환에 의존한다. 미생물은 이 순환에서 중요한 산화 환원 반응들을 촉진해 원소들이 바다, 저토, 대기 그리고 다른 생명체까지 쉽게 전이되도록 도와준다. 티오마가리타는 황화물을 먹고사는데 이것이 산화되는 과정에 질산염이 필요하다. 질산염은 황화수소가 풍부한 해저 침전층까지 침투하지 못하지만 티오마가리타는 저장하고 있는 질소를 사용해 두 순환과정을 결합함으로써 생명을 유지한다. 이러한 세균의 특이성이 향후 몇 년간은 흥미로운 연구 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