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나노과학에 관심이 있어요.” “평소에 플라스마가 뭔지 알고 싶었어요.” “과학 실험할 때가 가장 즐거워요.”
30명의 미래 과학도들이 '만나고 탐구하고 느끼는 첨단과학실험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7월 21일 대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을 찾았다. 일반 과학자도 접하기 쉽지 않은 첨단기기들을 견학하고 직접 다뤄보기 위해서다.
재미있는 퀴즈와 문제풀이로 관찰력, 사고력, 상상력을 키우는 ‘과학자 되기’로 가볍게 시작한 미래과학자들의 하루는 ‘과학자와의 만남’ 으로 이어졌다. 핵융합연구개발사업단의 권면 박사의 ‘과학자는 어떤 사람인가?’ 와 나노환경연구부 이석훈 박사의 ‘자연과 나노과학’ 이라는 짧은 강연으로 진행됐는데 학생들이 30년 후 과학자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볼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오후에는 학생들이 직접 과학을 ‘만나고 탐구하고 느끼는’ 시간으로 관심분야에 따라 ‘마이크로-나노세계 여행’ 과 ‘인공태양 따라잡기’ 의 두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마이크로-나노세계 여행팀은 원자 하나하나를 관찰할 수 있는 4층 높이의 ‘초고전압투과전자현미경’ 을 둘러보고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으로 혈구를 관찰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여행했다. 서울 목동중 1학년인 김혜진양은 “내 혈액에서 적혈구와 백혈구를 관찰했던게 가장 재미있었다”며 “이제 빛을 이용한 광학현미경과 전자를 이용한 주사전자현미경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인공태양 따라잡기팀은 무한청정에너지원인 핵융합에너지 연구를 위해 개발된 ‘한빛 플라스마 발생 장치’ 와 ‘대한민국 핵융합연구장치' (KSTAR)를 견학하고 플라스마 모형 실험에 참여했다. 핵융합연구개발사업단 이현곤 박사는 “학생들이 질문도 많이 하고 핵융합에 대해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며 “한국의 미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배 과학자들을 만나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첨단과학기기를 처음 접한 학생들은 다음 프로그램이 지체될 정도로 질문을 쏟아냈고 연구원들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찾느라 땀을 뻘뻘 흘렸다. 그러나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을 바라보는 이들의 눈빛에는 미래의 과학자들에 대한 기대감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