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여름밤 은하수 위를 훨훨 나는 독수리

견우별을 목에 달고 비상

여름철 은하수를 보면 커다란 보석을 달고 날개짓하는 독수리가 있다. 커다란 보석은 다름아닌 견우별(알타이르)이다. 독수리자리는 백조자리와 마주보며 은하수 위를 난다. 독수리자리를 찾기는 매우 쉽다. 남쪽 지평선 위로 6월에 소개했던 사수(궁수)자리, 7월에 소개했던 방패자리를 따라 올라가면 십자기 모양의 별자리를 만나는데 이것이 독수리자리다.

독수리자리에서 가장 밝은 견우별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전하는 별로 유명하다. 태양이 한번 자전하는데 20일 이상 걸리는데 비해 견우별은 겨우 6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견우별의 모양은 매우 찌그러져 있다. 견우별의 적도 반지름은 극 반지름보다 2배 이상 크다.

독수리자리는 우리은하의 나선팔에 놓여있어 새로운 별(신성)이 종종 나타나는 곳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389년 금성만큼 밝은 별이 견우별 근처에 나타난 바 있고, 1918년 6월 8일 밤에는 람다(λ)별 북서쪽에 견우별보다 밝은 별이 나타났다.

견우별 위에는 그리스문자 제타(ζ)와 비슷하게 생긴 암흑성운이 있다. 그래서 제타 암흑성운이라고 부르지만 공식 명칭은 B143. B는 암흑성운을 처음 발견한 버나드(Banard)의 머리 글자에서 따왔다. 제타암흑성운은 표준렌즈로 쉽게 찍히며 청명한 날에는 쌍안경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독수리자리에는 이것말고 멋진 성운이나 성단이 없다.
 

화살사진 전경.^화살자리는 쌍안경으로 보면 한 시야에 들어와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


큐피드의 화살

독수리자리 위에는 화살자리가 있다. 이 별자리는 눈에 띄는 밝은 별이 없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과학동아를 통해 처음 알게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견우별로부터 10도 북쪽을 보면 화살모양의 작은 별자리가 동쪽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화살자리는 쌍안경으로 보면 밝은 화살촉 전체가 한시야에 들어와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

화살자리에 대한 전설은 아폴론이 외눈박이 키클로프스를 죽일 때 사용했다는 설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사랑의 신 큐피드의 화살이란 설이다. 큐피드의 화살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화살의 중앙에는 작은 망원경으로 보면 뿌연 반점처럼 보이는 구상성단 M71이 있다.
 

(표) 독수리자리 근처의 성운과 성단


아령성운으로 유명한 작은여우자리

화살자리와 백조자리 사이에는 카시오페이아자리를 뒤집어놓은 듯한 'M'자 모양의 작은여우자리가 있다. 17세기 말 폴란드의 천문학자 헤벨리우스(1611-1687)가 만든 별자리로 원래 이름은 '거위를 문 여우'였다. 작은여우자리 중앙에는 거문고자리 고리성운(M57)과 더불어 하늘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성상성운이 자리잡고 있다. 마치 운동기구를 연상케 하는 아령성운(M27)이 그것이다. 아령성운의 밝기는 7.6등급, 크기는 보름달의 4분의 1, 고리성운의 8배에 이른다. 초신성의 잔해인 아령성운은 1천광년 떨어진 가장 가까운 행성상성운이기도 하다. 그러나 찾기가 쉽지 않아 필자는 거문고자리의 밑변과 백조자리 알비레오를 연결해 같은 거리만큼 연장한 곳에서 이 성운을 찾는다.

산개성단NGC6633

뱀꼬리와 뱀주인 자리 경계지역을 쌍안경으로 보면 좌우로 2개의 큰 산개성단이 한 시야에 보인다. 서쪽이 NGC6633, 동쪽이 IC4756다. NGC6633은 동서로 나란한 3쌍의 밝은 별을 중심으로 주위에 작은 별들이 삼각형 모양으로 모여 있다.

산개성단IC4756

비슷한 밝기의 별들이 넓게 펼쳐진 전형적인 산개성단.
 

1997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천문학
  • 물리학
  • 지구과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