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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용으로 교통사고 급증

의식 집중하는 일 병렬처리 못해

최근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경시청이 지난 6월 한달 동안 발생했던 1백29건의 사고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교통사고의 76%가 추돌사고였다. 그 중 73.6%가 휴대폰 때문이라면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사고내용을 분류하면 전화를 받기 위해 수신조작을 할 때가 42%로 가장 많고, 전화를 걸기 위해 발신조작을 할 때가 31%로 그 다음이다. 나머지는 통화를 하던 때였다.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병렬처리를 한다. 동시에 두가지 이상의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의식을 필요로 하는 일은 직렬처리, 즉 하나밖에 처리하지 못한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거나 차를 운전하는 일은 모두 정신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 동시에 하는 것은 무리다.
자신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뇌의 활동은 시간분할을 통해 어느 때는 통화, 어느 때는 운전을 위해 이뤄진다. 따라서 통화 중에는 운전에 그만큼 틈이 발생한다. 또한 눈의 움직임도 의식과 마찬가지로 직렬처리를 함으로써 통화 중에는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늘어난다고 한다.

또 휴대폰을 쓸 경우 사고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를 반응시간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위험을 알았을 때 브레이크를 밟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0.3-0.8초가 걸리는데,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 약 3초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운전 중에 보는 대상이 무엇인가를 식별하고 이해하기 위해 시선이 머무는 시간은 0.3초가 필요하다. 그러나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 머무는 시간은 0.2초로 떨어지므로 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 가운데 눈의 깜박임 현상이 일어나 1회에 0.1-0.05초 동안 눈을 감게 된다. 따라서 물체를 보지 않는 시간은 더 늘어난다.

운전 중에 시력이 약 0.1 정도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1.0의 시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0.9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피로가 커질 때 휴대폰까지 쓰고 있다면 사고를 피한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휴대폰을 사용하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앞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였다” 거나, “갑자기 차가 뛰어들었다” 며 “자신은 앞을 보고 있었다”고 증언한다. 뇌가 시간분할을 하는 동안 사고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운전 중에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사고를 부르는 첩경이다.

 

+표시는 운전자의 시선이 모이는 곳이다.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 시선이 상하로 치우치거나 거울에 시선이 가지 않는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것은 일본에서 차가 좌측통행하기 때문이다.
 

1996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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