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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외계인 보고서
박상준 지음 | 을유문화사 | 336쪽 | 1만5000원

 

SF(Science Fiction) 장르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어떤 소재가 필요할까. 지구를 파멸시키려는 외계인? 듣도 보도 못한 최첨단 발명품?


SF란 이름이 생긴 건 족히 100년은 넘었지만 그 정의에 대한 논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날고 긴다고 하는 작가들은 저마다의 시선으로 SF를 정의해왔다. 쭉 들어보면 비슷한 해석도, 난해한 해석도 있다. 


그중 최근 ‘오호~’라는 감탄사를 자아낸 해석이 있었다. SF 분야 학술지인 ‘과학소설연구(Science Fiction Studies)’의 편집장이기도 한 셰릴 빈트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리버사이드) 영문학‧미디어문화학과 교수가 한 말이었다. 


그는 2019년 SF라는 장르에 대해 논하는 책 ‘에스에프 에스프리(원제 Science Fiction: A Guide for the Perplexed)’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SF는 과학이 어떻게 우리 일상의 중심에 들어오게 됐는지, 그랬을 때 우리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소설입니다.”


과학기술은 우리 삶의 중심에서 엄청난 변화를 야기했다. 전구가 있었기에 빛이 없는 야간에도 활동할 수 있었고, 배와 비행기가 있었기에 서로 다른 대륙의 생물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변화의 결과가 반드시 좋은 건 아닐지라도, 과학기술은 인간 활동과 시대상에 극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이런 극적인 변화는 더없이 좋은 소재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SF의 시초라는 소설 ‘프랑켄슈타인’부터 조만간 개봉하는 국내 최초의 우주배경 SF영화 ‘승리호’까지, 많은 작품들이 새로운 과학기술에서 시작된 우리 삶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SF에서 상상한 과학기술들이 현재에 이를수록 더욱 빠르게 실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동아 2020년 1월호 기사 ‘실제 발명된 SF 아이템 TOP5’에서도 살펴봤듯, SF 속 아이템이었던 호버보드, 복제 애완동물, 태블릿 등이 모두 2010년대에 이르러 실현됐다. 


빈트 교수 역시 “지금 세상은 과학기술이 삶의 모든 영역을 굉장히 빨리 변화시킨다”며 “우리는 어떻게든 그런 변화들과 타협하며 사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과학기술의 홍수 속에서 SF가 그린 삶의 변화가 더 빠르게 현실이 되고있는 셈이다. SF를 좀 더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이유다. 


한국SF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쓴 ‘미래에서 온 외계인 보고서’는 곧 현실로 닥쳐올 SF 속 과학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우주여행과 냉동인간, 외계인에 이르기까지 조만간 실현될 SF 속 설정들을 소개하며, 그 이면에 숨은 과학 원리나 그와 관련된 과학계의 이슈를 살펴본다. 책을 읽고 나면 다소 엉뚱하게만 보였던 상상들이 실현 가능성 높은 진지한 미래 기술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새로운 과학기술이 우리 일상의 중심으로 들어왔을 때, 즉 ‘Fiction’이 ‘Fact’가 됐을 때 우리 삶은 어떻게 변할지 상상해보자. 

 

 

우주의 집
최영희, 고호관, 윤여경, 문이소, 남유하 지음
사계절 | 176쪽 | 1만2000원

 

반드시 타임머신 기술이나 은하계 너머 세상처럼 우리 삶에서 멀리 떨어진 주제만 SF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험동물 비글이 말을 할 줄 안다면? 우주정거장에서 태어난 아기가 있다면? 책 속 다섯 편의 SF소설은 우리가 사는 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그럴듯한 현재를 그렸다. SF적 상상력이 더해진 현실 이야기는 지금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한낙원과학소설상 1~5회 수상작을 모았다.

 

 

신경모세포종 이야기
김준곤 지음 | 맨투맨사이언스
173쪽 | 1만6000원

신경모세포종은 신경세포가 악성 종양이 되는 질환이다. 2세 미만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대표적인 소아암 중 하나다. 하지만 신경모세포종 환자들은 아직도 부작용이 많은 1세대 화학항암제를 쓴다. 희귀질환은 경제성을 이유로 연구개발이 많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인 김준곤 고려대 화학과 교수는 난치병인 신경모세포종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또 환자 보호자의 시선으로 살펴본다.

 

 

● Science Book 

동아사이언스가 소개하는 해외의 책

 

 

2020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서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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