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8월 5일 발사된 무궁화 1호가 3월 18일부터 본격적인 위성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무궁화 1호는 보조로켓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수명이 5년으로 단축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한국 최초의 통신방송위성으로서 그 역할이 기대된다.무궁화 1호는 지난 1월 14일 발사된 2호와 쌍둥이 위성이다. 1, 2호는 높이 3.4m, 폭 35m, 질량 6백45kg으로 대형 캐비닛만한 크기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는 통신용 12개, 방송용 3개 등 모두 15개의 중계기가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의 통신방송혁명을 가져올 주역은 바로 이 중계기들이다.
무궁화 1호가 수행하는 첫번째 일은 그동안 빌려 사용했던 인텔샛(INTELSAT)이 제공했던 서비스들을 대체하는 일이다. 경마중계나 사내방송을 위해 사용하는 비디오중계(TVRO), 방송사에서 하는 뉴스현장중계, CATV 프로그램 중계, 물품유통 공사현장관리 무선호출 등의 각종 저속 데이터 중계가 바로 그런 일들이다.그러나 무궁화 1호가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동안 숙원이었던 많은 난시청지역을 해소해 주고, 도서나 벽지, 그리고 재해지역과의 통신을 원활하게 해 준다는 점이다. 또 화상전송 고속팩시밀리 이동위성중계와 같은 고품질의 통신과 방송을 가능케 한 점도 높이 살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