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가속기연구소는 방사광가속기에서 설계치인 20억 전자볼트(eV, 1개 전자가 1V 전위차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보다 높은 24억eV를 얻는데 성공했다. 길이 1백50m의 선형가속기에서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저장링에 넣으면, 높은 에너지를 갖는 전자가 회전하면서 접선 방향으로 강한 방사광(synchrotron radiation)을 만든다.
이 방사광은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고 집속력이 뛰어나 미세 물체에 쪼이면 아무리 작은 물체라도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여러 파장에 걸쳐 퍼져 있어 필요한 빛을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암세포 분자구조를 파악하거나 반도체 미세 회로를 제작하는 등 응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포항 방사광가속기의 성공으로 국내의 다양한 연구 지원이 가능해졌다. 현재 이를 이용해 연구하겠다고 신청한 과제는 X-선 회절, 광전자 방출 등을 비롯한 57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