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안드로메다

10월의 밤하늘 맨눈으로 보이는 유일한 외계은하

안드로메다자리에는 맨눈으로 보이는 유일한 외계은하 M31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 은하를 비롯해 M31, 대·소마젤란성운 등 20여개의 은하를 거느린 국부은하군의 맹주답게 가을밤하늘에서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옛사람들은 계절별로 밤하늘에 거대한 조형물들을 만들어 놓았다. '봄의 대곡선' '여름철 대삼각형' '페가수스 사각형' '겨울철 대삼각형'이 바로 그것.

안드로메다는 페가수스 사각형의 북동쪽 끝으로부터 시작된다. 페가수스 사각형과 안드로메다가 만나는 꼭지, 그 별의 이름은 알페라츠(Alpheratz)이며 그 뜻은 '말의 배꼽'이다. 일국의 공주님에게 '말의 배꼽'이라니? 그것은 이 별이 한때 페가수스자리에 속했기 때문.

그럼 페가수스 사각형과 '말 배꼽'부터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안드로메다는 알페라츠 왼쪽으로 V자를 그린다. 아니면 스위스 산악지방을 찍은 풍경사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긴 나팔모양을 하고 있다. 이 별자리의 별들은 '말 배꼽'에서 출발, 둘씩 쌍을 이루면서 점점 그 간격이 넓어진다. 배꼽으로부터 두번째 쌍 아랫 별이 미라크(Mirach), 세번째 쌍 아랫 별은 알마크(Almak)다.

알페라츠는 공주의 머리이며 그 다음 두 별은 가슴, 미라크와 그 쌍은 허리 (미라크는 페르시아어로 실제 허리를 뜻한다), 마지막으로 알마크와 그 짝 별은 안드로메다의 두 발에 해당한다. 까만 눈, 까만 머리, 구리 빛 피부의 아름다운 에티오피아 공주, 그녀는 바위에 묶인 애처로운 모습이다. 하지만 슬퍼할 이유는 없다. 결국 페르세우스가 괴물 고래 (세투스)를 퇴치하고 그녀를 멋지게 구해냈으니까.

이 별자리는 M31 은하로 유명하다. 이것은 맨눈으로 보이는 가장 먼 천체이며 육안으로 확인되는 부분은 보름달보다 조금 작고, 지구에서 보이는 크기는 보름달의 4배에 달한다. 그 거리는 약 2백20만 광년, 우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처음 나타났을 즈음 출발한 빛을 지금 보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햇빛이 지구까지 오는 데엔 8분 19초가 걸린다.

사진에 나타난 것처럼 이 은하는 두 작은 위성은하(satellite galaxy) M32와 M110(NGC205)를 거느리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은하들을 왜소은하(dwarf galaxies;또는 난쟁이은하)라고 부른다.

난쟁이 은하에는 왜소타원은하(dE) 왜소구형은하(dSph) 왜소불규칙은하(dI) 청색왜소은하(BCD) cE(compact elliptical)은하 등이 있다.

왜소은하의 크기는? 우리은하를 '딜럭스 피자'에 비유한다면 왜소은하는 포도송이, 아니면 키위쯤에 해당하고, 구상성단은 정로환 알약 크기에 지나지 않는다.

안드로메다 바로 아래에는 삼각형자리가 있고 여러분은 이 별자리에서 또 하나의 나선은하 M33을 찾을 수 있다. M33은 그 전면이 보이는 은하로서(face-on galaxy), M31보다는 훨씬 어두운 반면, 나선팔 구조가 또렷하게 보인다. M31, M33과 우리은하는 국부은하군의 구성원이며 20여개의 난쟁이 은하들도 여기에 속해 있다.

맑은밤, 쌍안경으로 M31을 보자. 혹 거기 지적 생명체가 있어서 동시에 우리를 관측하고 있다면… 어쩌면 그들의 CD에 수록된 우리은하에 관한 텍스트는 모골이 송연할만큼 정확한 것일지도 모른다.

edge-on spiral… 은하면(galactic plane)에 젊은 별들과 HII영역이 광범위하게 분포. 1백30여개의 구상성단 및 중성수소로 구성된 헤일로, 10여개의 위성은하가 있음… 세페이드의 주기-광도 관계를 이용해서 측정한 거리는 2백20만lyr.… 우리 은하에 35㎞/s의 속도로 접근… 생명체에 관한 확증은 없으나 ${R}_{G}$~3만lyr. 떨어진 곳에서 규칙성을 갖는 미약한 신호가 검출됨…

외계인의 CD에 수록된 내용을 상상해본 것이다.
 

M31 안드메다 은하


10월의 천문현상

1일 수성의 외합. 지난 달 9일, 동방최대이각 위치에 있었던 수성은 태양 주위를 돌아 그 뒤편에 위치하게 된다.

8일 반영식.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에 들어가는 현상. 그러나 눈으로 보면 아무 변화도 나타나지 않는다.

21일 오리온자리 유성우 극대. 10월 15일부터 29일까지 나타나며 시간당 평균출현개수는 최대 20에 이른다. 이것은 두개의 유성우로 나뉘는데 다른 하나는 비교적 어두우며 극대일을 전후해서 출현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또한 이 유성우는 헬리혜성이 모혜성인 것으로 유명하며 개개 유성이 떨어지는 속도는 비교적 빠르다.

24일 부분일식. 이번 일식은 미주 동부, 아라비아 반도, 시베리아 중부,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남부 제외) 등에 걸쳐 일어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역에서 부분일식을 관측할 수 있다. 주요 도시에서의 식의 진행상황은 (표)와 같다. 아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의 최대식분은 0.2(20%) 내외이며 제주도가 0.27로 가장 큰 값을 갖는다.
 

(표) 10월 24일 부분일식 진행시간


천문강좌 안내

천체망원경 전문업체인 데코시스템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허블망원경이 촬영한 희귀슬라이드 시사 및 우주과학에 관한 무료영어강좌를 실시합니다. 그리고 토성 고리가 거의 안보이는 올해지만, 고리관측의 최적기인 9월28일부터 11월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토성관측회를 개최합니다. 두 프로그램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환영합니다(문의처 02-747-8636/7).


안드로메다 자리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95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박승철
  • 문홍규

🎓️ 진로 추천

  • 천문학
  • 물리학
  • 지구과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