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극을 사용, 척수 손상으로 마비된 손가락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손이나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은 뇌의 전기신호가 척수를 통해 말초신경을 경유하여 손이나 손가락의 근육에 도달해 그 근육을 움직이기 때문. 그런데 교통사고 등으로 척수를 다치면 뇌의 신호가 척수에서 중단돼 말초신경까지 가지 않으므로 손이나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
근착 '쿼크'지에 따르면 일본 도후쿠대학 의학부와 공학부 공동 연구진은 목 부분을 손상한 43세의 남성을 치료했다. 그는 어깨를 움직이거나 무릎을 굽힐 수는 있지만 손목과 손가락은 마비돼 그 이상의 회복은 어렵다고 진단받은 환자다.
연구진은 이 환자의 손가락과 손목근육 20군데에 전극을 연결, 컴퓨터로 제어한 약 10볼트의 전기자극을 주어 손목이나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전기자극을 제어하는 시스템은 휠체어와 일체화돼 환자가 팔이나 어깨 등으로 스위치를 누르면 물건을 쥐거나 놓거나 할 수 있다. 전기면도기로 면도를 하거나 워드프로세서를 치는 동작도 가능하게 됐다.
이는 신경의 경로에 일종의 지름길을 만들어 손이나 손가락의 말초신경을 자극, 손이나 손가락을 움직이게 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시스템을 좀 더 작게 만들어 몸속에 심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