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쌀', '21세기 핵심산업'으로 불리는 반도체와 정보공학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막중하다. 반도체는 정보의 고속화와 고효율화를 실현하는 핵심 부품으로 기술 혁신속도가 매우 빠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정보산업은 국가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증진할 부가가치 산업으로, 향후 정보화의 급진전에 따라 무한한 성장 잠재 력을 발휘할 분야로 꼽힌다.
더구나 업계의 추산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반도체와 정보산업의 성장률은 여타 부분을 완전히 압도, 국내에서만도 20-28%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오는 2001년의 이 분야 세계시장 규모는 1조6천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중부권을 21세기 반도체, 정보산업의 메카'라는 슬로건 아래 반도체와 정보분야로 국책공대에 지정된 충북대는 따라서 8개 대학중 가장 미래 지향적인 분야를 차지한 셈이 됐다.
충북대가 여타지역의 대학을 제치고 이 분야에 선정된 것은 반도체 관련 세계 10위 안에 드는 국내의 금성사 등 공장이 학교에서 40분 거리에 있는데다가 청주근교에는 청주테크노빌이 건설중이며, 중부권(충남 경기 강원 대전 포함)에 국내 반도체 정보 산업의 40%가 위치한 입지 조건 때문. 또한 국책공대 논의가 등장하기 전부터 중부지역 산업체의 업종과 인력수요, 매출액, 개발능력 등의 기초자료를 조사하고 이 분야에 대한 자구노력을 학교측이 펼쳐온 것도 주효했다. 현재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학연산 협력체 만도 2백 16개, 부설연구소는 24개에 달한다.
충북대는 국책공대 지원이 끝나는 오는 2000년에 세계 10위권의 반도체 정보공학 교육기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국내 최고의 반도체 정보산업 기술 인력 양성과 국제 경쟁력에 기여하는 산업과학 기술 혁신을 위해 올 2학기부터 98년까지 국고지원비를 포함, 학교부담 3백75억여원 협력기업 및 기타 수익사업에 의한 대응투자 4백71억원 등 총 1천1백96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충북대는 내년까지 현재의 정보통신 전자 전파 컴퓨터 제어계측 전기와 같은 6개의 특성화 지정 관련학과와 반도체과학 컴퓨터과학 재료공학 정밀기계공학 경영정보학 등의 지원 학과 체제로 운영하다 2단계로 96년부터 학부제를 실행, 반도체 정보공학부를 설립 운영할 예정이다.
국책 공대 추진 과정에서 특기할 만한 충북대의 계획은 반도체 정보공학 분야의 제 2캠퍼스를 청원군 오창면에 설립한다는 것. 원래 이 계획은 92년 7월 공대 교수협의회 세미나를 통해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이번 지정으로 더욱 구체성을 띠고 진행된다.
충북대 기획연구실장 김공수 교수(공업화학과)는 "반도체 정보산업 분야의 학연산 공동 기술 연구소, 국제 교류센터, 기숙사 등을 갖춘 제 2캠퍼스가 7만2천평 부지에 건설되면 청주 신산업기술 도시 내에 또하나의 공대를 유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제 2캠퍼스가 완공되면 현 캠퍼스에서는 1-2학년의 기초 전공 연구가, 새 캠퍼스에서는 3-4학년의 응용 전공 연구가 이루어지며 기업체의 사내 대학(학사, 전문대 과정)도 운영된다.
학교측은 이와 함께 과학영재 교육연구센터를 설립, 과학영재 교육 시스템을 통해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의 우수학생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발굴 육성된 우수학생은 특별전형에 의해 선발, 특별장학금 지급과 기숙사 무료제공 등의 혜택을 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