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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절멸기에도 거의 모든 곤충 살아남았다

화석조사결과 새 환경 적응력 뛰어나


곤충복 1천2백63개 과의 화석을 조사한 결과 84%가 1척년전의 중생대 백악기에 살아있던 형태 그대로 현존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곤충은 이 세계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인가. 곤충류는 공룡과 같이 절멸이라는 운명을 맞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학자인 콘라드 라반데이라는 "곤충류는 거의 멸종되지 않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1억년 이상 그 계통을 이어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종의 영속성이란 관점에서, 왜 곤충류가 다양한 변화를 겪으면서 현재까지 다수 존재하는지를 화석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보면 곤충류는 성공한 동물이다. 그들은 육지에, 또 공중에 진출한 최초의 동물이다. 현재 87만6천종이 동정(同定)됐고 확인되지 않은 것을 합치면 1백만종 가량 될 것이다. 4천종 밖에 안되는 포유류에 비하면 종의 분화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뉴욕주립대학의 곤충진화 전문가인 더글라스 푸츄마에 따르면 곤충류의 성공은 아주 신종을 만드는 능력이 엄청나게 뛰어나다는데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농학자들은 살충제 내성을 가진 신종 곤충들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실험에 따르면 하와이 제도에 서식하는 어떤 나비는 다른 종으로 분화하는 속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사이언스지에 다르면 곤충의 적응능력은 강인한 내구력과는 그다지 관계가 깊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라반데이라와 시카고 대학의 존 셉코스키는 곤충류의 다양성과 살아남는 진화의 패턴을 조사하기 위해 화석을 연구했다. 그들은 독일 러시아 중국 등으로부터 출토된 고화석으로부터 멸종된 혹은 현존하고 있는 곤충 1천2백63개 과의 정보를 모았다. 현재 4지동물(어류 이외의 척추동물)은 8백25개 과의 화석이 발굴돼 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다른 동물군들은 절멸해도 곤충과는 거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들은 84%의 곤충과가 1억년 전의 중생대 백악기에 살아 있던 형태 그대로 현재에도 생존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4지 동물은 20% 밖에 생존하고 있지 않다. 백악기 최후의 절멸기에 공룡을 비롯한 4지 동물의 1/4가 절멸했지만 곤충과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곤충도 위기의 시대는 있었다. 고생대 페름기에 65%가 절멸했다. 이는 대부분의 식물이 멸종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 두학자의 발견은 곤충의 빠른 분화속도와 모순되지 않는다. 라반데이라는 "장기간의 과(科) 생존과 급속한 종의 변화와는 매우 밀접한 관계다. 종의 다양성이 크면 클수록 과의 생존을 높이고, 생존한 그룹은 또한 다양성의 기회를 부여해 준다. 이러한 과정은 영원히 계속된다"고 말했다.

두사람은 논문에서 "인류의 삼림채벌은 곤충류의 다양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하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작태는 페름기 말기에 일어난 식물멸종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곤충이 멸종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생태계의 중요한 위치란 다른 동식물의 쇠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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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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