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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공론으로 끝난 최초의 발전용 원자로 계획

맨하탄 프로젝트에서 구상

원자력발전의 원조는 어느 것일까. 최근 세계적으로 원전이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최초의 발전용 원자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원자폭탄을 개발하기 위한 맨하탄 프로젝트 말미에 일단의 과학자들 사이에 구체적인 발전용 원자로 건설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44년 초 맨하탄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었던 시카고대학 야금연구소에서는 42년에 이미 연구용 원자로를 만들었던 엔리코 페르미를 비롯, 세계 유명 핵물리학자들이 모이는 회합이 있었다. 이 회합에 참석했던 위스콘신 대학 교수인 다니엘은 온도가 높고 효율이 좋은 발전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자로의 감속재로 산화베릴륨을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차대전이 끝난 직후 다니엘은 원자폭탄을 제조하고 남은 우라늄233의 여분이 있었던 클린턴연구소에서 발전용 원자로 건설을 위한 계약을 몬샌토화학회사와 체결했다. 한편 맨하탄프로젝트에 참가한 바 있었던 니콜즈대령은 46년 원자력 평화이용 가능성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X선 산란연구로 유명한 콤프턴 등을 영입했다.

이렇게 해서 '다니엘스 파워 파일'이라는 40MW급 산화베릴륨 원자로 건설계획이 완성됐다. 중간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견돼 최종 용량이 반으로 줄어들었으나 계획은 완벽하게 세워졌다. 그러나 세계정세는 곧바로 미소간 냉전으로 굳어져 갔고 이에 따라 원자력기술은 평화적 이용보다는 원자력잠수함 등 무기제조 쪽으로 활용이 활발하게 논의됐다.

그 결과 47년 7월, 다니엘 파워 파일은 1년 남짓한 짧은 '종이 인생'을 마감했다. 그렇지만 이 종이계획은 후에 원자력발전 기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평가된다.
 

최초의 발전용 원자로 구상은 '종이 위의 계획'에 그치고 말았다. 사진은 영광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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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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