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은 괴물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천문학자들은 은하의 중심에 어떤 물질도 삼키는 괴물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이는 다름아닌 거대블랙홀. 이 천체의 중력장은 너무나 강력해 이 속에서는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다. 30년 전부터 천문학자들은 거대블랙홀은 단순히 이론상의 산물이 아니고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굳게 믿어왔다.
최근 허블망원경으로 관측된 M87은 강력한 거대블랙홀 후보. 미국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의 천문학자 그룹은 허블망원경을 사용해 지구로부터 5천만광년 떨어진 처녀자리은하단에 있는 M87의 중심영역을 관측 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가스원반을 발견했다. 이는 M87의 중심으로부터 60광년 거리에 있고 초속 7백50㎞로 회전하고 있음이 발견됐다.
이 고속회전으로부터 연구팀은 태양질량의 20-30억배의 중심질량이 존재한다고 추정했다. 이 가스원반은 M87의 중심에서 분출하는 가스 제트에 거의 수직으로 분출한다는 천문학 이론과 일치한다. 전통적으로 블랙홀에 관한 발견에 신중한 견해를 보여온 케임브리지 대학의 마틴 리박사도 "우리들은 많은 상황증거로부터 블랙홀의 증거를 믿고 있지만, 이 관측이야말로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