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삼백초 식물은 오직 2종이 있는데, 동아시아와 북미 동부가 각각 1종씩 불연속적인 분포를 나타내고 있는 분류군이다.
삼백초(Saururus Chinensis(Lour.) Baill)는 삼백초과(Saururaceae)의 삼백초속(genus Saururus) 식물로서 피자식물중 후추과(Piperceae)와 가까운 비교적 원시적인 식물이다. 전세계에는 삼백초속 식물이 오직 2종이 있는데, 동아시아와 북미 동부가 각각 1종씩 불연속적인 분포를 나타내고 있는 분류군(disjuncts)이다. 그 중 삼백초는 필리핀 중국 일본 및 한국의 열대와 아열대에 분포하며, 다른 한 종인 Saururus cernuus L.는 북미 동부의 온대와 아열대지역에서 자라고 있다.
삼백초는 물가 또는 습지에 자라는 다년초로 높이 50-1백cm이며, 지하경은 두껍고 흰색이며, 옆으로 뻗어 무리지어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길이 5-15cm, 너비 3-8cm로서 잎끝이 뾰족하며 잎의 밑부분은 심장모양이고 가장 자리는 밋밋하며 잎맥은 5-7개다. 잎의 표면은 연한 녹색, 뒷면은 녹백색이지만 화서에 가까운 윗부분의 2-3개 잎은 꽃이 필 때 표면이 백색으로 된다. 잎자루는 길이 1-5cm로서 밑부분이 다소 넓어져서 원줄기를 약간 감싼다.
꽃은 백색이며 6-8월에 잎과 대생한 길이 10-15cm의 총상화서에서 아래부터 위로 올라가며 핀다. 처음에는 약간 처지다가 다시 서는 것이 도마뱀 꼬리와 비슷하다고 해 영어로 Lizard's tail이라고 한다. 화축에는 곱슬곱슬한 털이 있으며, 소화경은 길이 2-3cm이고 난상원형의 길이 1.5mm인 소포가 있다. 꽃잎은 없으며 수술은 6-7개이고 심피는 3-5개로서 털이 없고 열매는 둥글며 종자는 각 실에 대재 1개씩 들어 있다. 체세포 염색체수는 2n=22이다.
삼백초라는 이름은 잎 꽃 뿌리가 백색이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또는 윗부분의 잎이 2-3개 희어지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협재근처의 습지에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삼백초에 항암물질이 있다고 해 민간약으로 쓰이는 탓인지 최근 자생지인 제주도에서조차 보기 힘들다. 개인집에서 일부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약용으로의 채취, 개발 및 환경오염으로 인한 서식처 파괴 등이 삼백초의 자생지를 위협한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