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생대를 지배했던 공룡의 알화석이 입수됐다. 사업을 하는 심상걸씨가 중국에서 우연히 입수한 것. 심씨는 이를 공룡연구자인 김항묵(부산대 지질학과·고생물학)씨에게 감정을 의뢰해 공룡알임을 확인했다. 김교수는 "중생대 쥐라기의 두발로 걷는 거대한 초식동물인 초반목 조각류의 구형란(球形卵)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이 알화석은 2억년이 지났지만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표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알 속에 있는 유기물질은 밖으로 다 빠지고 내부는 반짝이는 방해석결정으로 기득 차 있다. 알의 크기는 장경이 1백25㎜, 단경이 1백20㎜, 껍질 두께가 3㎜, 성분은 95%가 탄산칼슘이며 나머지는 탄산마그네슘 인산 칼슘 단백질 수분 등으로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다.
이 알은 몽고 남고비사막 사알우스 지방에서 발굴됐는데 모암은 조립질사암(경기 강화 지방의 지질과 비슷함)이다. 서식환경은 건조지역의 하천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룡알은 1922년 뉴욕자연사박물관 몽고탐험대가 고비사막에서 원시뿔용(프로토케라톱스) 알을 발견함으로써 공룡이 난생임이 밝혀졌다. 이 알 중에는 아기공룡의 자그마한 골격도 들어 있어 공룡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다. 공룡알은 한번에 여러개가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공룡이 떼를 지어살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김교수는 "공룡알화석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자연사 자료이므로 이 알을 대학이나 국공립연구소에 보관해 영구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