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함께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수다. 이때는 좋아하던 음식이라도 그냥 참아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지난 3월 30일자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앞으로는 많이 먹으면서도 다이어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휴스턴 베일러의대의 샐리 와킬 박사는 특정 효소를 없애는 방법으로 평소와 다름 없는 식생활을 하면서도 살을 뺄 수 있음을 동물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와킬 박사는, ACC2라는 효소를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쥐의 유전자를 조작하면, 쥐의 체중이 10-15% 정도 덜 나가고 지방은 50%까지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유전자 조작된 쥐는 음식을 평소보다 40%나 더 먹고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와킬 박사는 ACC2 효소가 미토콘드리아에 여분의 지방이 흘러가는 일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발전소로 지방을 태워 이산화탄소와 물, 그리고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 효소가 없다면 좀더 많은 지방이 미토콘드리아로 흘러들어가 소비될 수 있다.
그리고 실험 결과 쥐가 ACC2 효소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건강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으며 번식도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현재 와킬 박사팀은 ACC2 효소의 발현(또는 분비)을 막는 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 약은 먼저 쥐에, 다음은 원숭이와 같은 영장류에 투여될 예정이다. 연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5년 후에 비만 방지약이 일반인들에게 선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