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화보] 영국 왕립기상학회 사진전 | 날씨, 풍경을 색칠하다

    날씨는 계절의 흐름과 예기치 못한 기상 현상, 때로는 기후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바뀐다. 매 순간 변화하는 날씨는 익숙한 풍경의 채도와 명도를 달리한다. 영국 왕립기상학회가 주최한 2024 올해의 기상 사진 공모전 작품들을 통해 날씨가 색을 입힌 경이로운 자연을 만나보자. 

     

     

    하얀 서리 천국 | Andy Gray

     

    영국 더웬트 밸리에 하얀 서리가 내렸다. 희미하게 퍼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고요함이 마음에 스며든다. 푸르던 나무와 언덕은 서리에 덮여 하얗게 셌고, 옅게 깔린 안개는 풍경에 은은한 색감을 더했다. 덕분에 이 장면은 수채화로 그려낸 한 폭의 그림 같다.

     

     

    화산 | Nur Syaireen Natasya Binti Azaharin

     

    저 멀리 화산 위로 뭉게구름이 피어오른다. 작가는 일출을 기대하며 밖으로 나섰다가,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화산이 태동하는 장엄한 순간을 포착하는 뜻밖의 행운을 얻었다. 고가의 카메라 장비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촬영했음에도, 분지의 웅장함이 선명히 드러난다.

     

     

    어둠 속에서 춤추는 스프라이트 | Wang Xin

     

    중국 상하이에 뇌우가 몰아치던 날, 충밍 지역으로 이동한 작가는 오랜 기다림 끝에 ‘스프라이트’를 포착했다. 스프라이트는 일반적인 번개와는 달리 대류권보다 훨씬 높은 고도에서 발생하는 독특한 번개 현상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정도 규모와 수의 스프라이트를 담아낸 사진은 매우 드물다”고 평했다.

     

     

    니들스의 저녁 샤워 | Jamie Russell

     

    영국 와이트섬의 관광 명소인 니들스 해식암 뒤로 커다란 먹구름이 드리웠다. 먹구름은 엄청난 소나기를 몰고 왔지만, 그 덕에 섬 주위를 감싸는 반원 형태의 무지개가 떠올랐다. 짙은 먹구름과 알록달록한 무지개가 대비를 이루며 풍경에 특별한 아름다움을 더했다.

     

     

    아테네 상공의 아프리카 먼지 | Lesley Hellgeth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이 무언가를 예고하듯 붉게 물들었다. 2023년 4월,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날아온 먼지가 신전을 감싸며 만들어낸 독특한 광경이다. 이 작품은 전 세계의 기상 현상이 서로 깊이 연결돼 있음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노 젓기 | Gerson Turelly

     

    작가는 브라질 남쪽 지역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일어난 홍수의 참혹한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2024년 봄, 이 지역은 대규모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 속 청년은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카약을 타고 물길을 헤치며 최악의 피해 지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포화된 땅과 하늘의 약속 | Ellis Skelton
     

    이 작품은 영국 이스트서식스주 쿡미어밸리를 파노라마로 촬영한 것이다. 왼쪽에는 여름, 오른쪽에는 가을, 두 계절이 한 장면 속에 공존하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홍수로 범람한 대지와 평화로운 하늘이 대조를 이루며 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2025년 1월 과학동아 정보

    • 김진화
    • 사진

      Royal Meteorological Society
    • 디자인

      이한철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